대한의사협회와 한미약품(주)가 주최한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과 의사협회 송년의 밤이 거행됐다.
이날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은 알바니아에서 난민과 빈민들에게 의료봉사를 펼친 심재두 원장과 아프리카 수단에서 인술을 선사한 이태석 신부가 수상했다. 두 수상자는 이구동성으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수상한 심재두 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정말 환자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10여년 간 알바니아에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특히 봉사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심재두 원장은 “알바니아 봉사를 통해 그들에겐 영적인 공허함, 질병에 대한 치료, 가난함, 교육, 리더십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특히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과 리더십이다. 남은 생은 교육과 리더십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사랑의 인술을 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수상하게 됐다. 현재 이태석 신부는 암 판정을 받고 수단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물었을 때 “쪽팔리다”고 말했다. 내가 상을 받는 다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난 병원이 없는 곳에서 몇 년 살았을 뿐이다. 내것도 아닌 상을 훔쳐가는 것 같아 죄책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는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 수단에 살면서 어려운 일도 즐거운 일도 많았다. 작은 것 하나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며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환자를 대할 때 치료를 위한 단순한 만남이 아닌 고귀한 만남으로 승화시켰으면 한다”며 수상소감을 마쳤다.
특히 이태석 신부는 수단에서의 생활 중 전기가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는 당시의 느낌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장,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 전현희 민주당 의원, 정하균 한나라당 의원, 이길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만호 회장은 “이번 시상식은 그간 의학과 의술 및 보건의료발전에 노력한 의사를 위해 시상하는 매우 뜻 깊은 자리”라며 “이번에 수상하게 된 의료인의 숭고한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경 회장은 또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회장직에 오른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원외처방약제비환수, 수가계약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여전히 의료계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이것이 우리에겐 시련일 수도 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