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항목이 한국인에게 매우 알맞게 구성되어 있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검진프로그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이 건강검진이 일반 종합검진보다 부실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29일 개최한 ‘건강검진의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평가’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네드 컬란쥐 박사는 이 같이 발표했다.
컬란쥐 박사는 “건강보험의 건강검진프로그램은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실시하고 있는 검진프로그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지적했다.
컬란쥐 박사는 “건강보험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한국인의 최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알맞게 짜여져 있으며, 이러한 검진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인들은 건보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아주 훌륭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실시하는 값비싼 종합검진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종합검진 항목 중 CT, 초음파검사, MRI, 고밀도검사, 종양표지자검사 등은 이익보다는 해악이 더 많은 결과를 초래해 미국에서도 권고하지 않고 있고, 이런 검사 항목들은 환자나 친구·가족에게 받으라고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딕킨슨 교수(캘거리대)는 “건강보험의 암검진 프로그램 중 위암의 경우 방사선노출위험이 높아 효과성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유방암검진의 경우 서구에서 인기가 있는 검진이라 해 반드시 동양인에게도 적용되는지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세대 지선하 교수는 “1992년에서 1995년 검진대상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 미수검자나, 비정상 판정자들은 향후 진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동일인 130만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과거 10년전 수검자의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혈당 등의 기록이 10년 뒤인 현재의 건강상태를 85% 이상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돼 기본검사의 결과와 질병 발생 연관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이종구 건강증진국장은 “현재 여러 법률에 따라 산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건강검진을 생애별 주기에 맞는 평생 건강검진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