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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운동 많이 하는 청소년, 척추분리증 위험 높아”

성장기 11~15세 가장 많아…복근강화 및 보조기 착용 필요

청소년기의 적절한 운동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유용하지만 너무 과도하거나 잘못하면
척추분리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척추외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젊은 운동선수 중 11-35%가 척추분리증을 경험하였으며, 특히 성장을 많이 하는 11세에서 1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18세에는 6-7%까지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언급되어 있어, 운동을 많이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허리를 쓰는 운동을 오래 하면 허리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척추분리증이나 척추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고 “척추분리증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느껴지지 않아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기에 척추분리증이 생기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청소년이라면 정기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척추분리증, 성장기에 발병 높으나 자각증상 없어

척추는 각 척추뼈 뒤쪽에 있는 돌기들에 의해 위아래 척추뼈가 결합된 형태다. 돌기들은 서로 경첩처럼 맞물려 있어 척추뼈가 밀리지 않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허리에 꾸준한 압박을 받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허리를 다치면 돌기에 금이 가고, 돌기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척추뼈는 틀어져 이탈한다.

‘한판승의 사나이’ 김원희 선수나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탤런트 박효주 역시 어렸을 때부터 척추분리증을 앓았다. 유소년기부터 고난위도의 기술과 고된 훈련을 쌓는 운동선수들은 척추 고생이 심하다.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펴는 동작이 반복되어 척추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체조 선수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많이 하는 동작 중,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 유도처럼 허리를 비틀어 무거운 상대를 넘기는 운동과, 과격한 몸싸움을 해야 하는 축구, 럭비 등의 운동도 척추분리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체로 11세에서 1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18세에 6-7%까지 발병률이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28-69%까지 발병률이 증가하니[2] 부모에게 척추분리증이 있다면 자녀들은 조기검진이 필요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과격한 운동은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척추분리증의 증상은 병원을 찾을 만큼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근육통 정도의 통증이다. 때문에 청소년기 환자의 9%만이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척추 주변 근육이 튼튼하면 척추신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분리증 상태에서 계속 과격한 운동을 하면 분리증이 발생한 뼈가 배쪽으로 밀려 위아래뼈와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된다. 주로 엉덩이 바로 윗부분인 요추 4번과 5번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척추분리증이 생겼어도 발병 사실을 모르다가 20대가 되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척추의 변형은 퇴행화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척추분리증 환자 중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앞으로 빠진 척추(척추전방전위증)가 추간공을 좁게 만들어 그곳에 있는 신경을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척추관협착증). 또 뼈가 어긋나서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요통은 훨씬 심한 편이다.


허리강화 운동 등 기초 체력 키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척추분리증은 기본적으로 뼈가 약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힘든 운동이라도 뼈가 강하면 외부의 충격을 버틸 수 있지만 뼈가 약하기 때문에 돌기들이 튼튼히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은 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허리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가볍고 기초적인 체력훈련도 꾸준히 해야 한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선수도 허리근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하여 척추분리증을 이겨냈다.

척추분리증 치료에는 ‘복근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틀어진 위쪽 척추뼈가 밀려내려 오지 못하게 해 전방전위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배를 안으로 꺼지게 하고 동시에 엉덩이 근육을 강하게 수축한다. 배와 엉덩이에 힘을 준 상태로 15초간 정지했다가 천천히 힘을 빼며 근육을 이완시킨다. 하루 3-4회, 한번에 20-30회 반복한다.

분리된 척추뼈가 윗뼈에 비해 50% 이하로 빠져 나왔다면 보조기를 착용하여 교정한다. 보조기는 6개월 동안 종일 착용하며 복근강화 운동치료를 함께 한다. 15세까지는 매 6개월마다, 17-18세까지는 매년 방사선 촬영을 하여 추이를 관찰해야 한다.

운동과 보조기 착용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통증이 계속 되거나, 분리된 척추뼈가 윗뼈에 비해 50% 이상 빠져 나왔다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은 나사못과 지지강선으로 분리된 뼈를 연결해주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