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의 신약 프로젝트가 세계 최대 학회로 꼽히는 미국암학회에서 소개됐다.
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미국암학회(AACR)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Wnt 암 줄기세포 재발억제제’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미국 암학회는 세계 최대의 암학회로 매년 세계 4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전세계에서 연구중인 항암제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최신의 연구를 학회에서 별도로 선정한 ‘최신 혁신 연구(Late Breaking Research)’ 세션을 통해 소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학회에서는 ‘Wnt 암 줄기세포 재발억제제’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외제약의 미국 현지 연구소인 Theriac연구소의 캐시 에마미(Kathy Emami) 박사가 연자로 나서 ‘CWP231A’의 연구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캐시 에마미 박사는 “‘CWP231A’는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 줄기세포와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하는 혁신적인 신약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암세포를 주입한 동물에게 이 약을 투여한 결과 종양이 사라지고 암줄기세포를 죽이는 획기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급성골수성백혈병을 1차 적응증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다발성골수종과 림포마에서도 매우 우수한 데이터를 도출해 적응증을 확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Wnt 암줄기세포 재발억제제’는 최근 미국암학회에 초청된 것 외에도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한 해외 유관 기관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국제적인 관심도가 한층 높아짐에 따라 해외 파트너사와 다각적인 협력 관계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외제약은 미국암학회 발표를 계기로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개발 시기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한 후 올해말 미국 FDA에 임상시험 승인(IND)을 신청하고 2014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