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있었던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 제 62차 정기대의원총회장에서 1분 발언을 요구하는 참관인 회원에게 한 원로회원이 손찌검을 하는 동영상이 일반인 이용이 활성화 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XVeE85eJuV8)'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동영상 내용은 이렇다. 정총 현장에서 참관인의 자격으로 내내 자리를 지키며 회의를 지켜보던 일반 회원들이 1분동안 발언 기회를 달라고 청원했지만 대의원 표결에서 기각 된 것이 발단이었다.
이때 한 여성회원이 대의원들을 향해 “왜 발언권을 주지 않느냐”며 항의하자 또 다른 한 여성 원로회원이 나타나 항의하는 여성회원의 뺨을 가격한 것이다.
이날 회의과정은 언론의 출입이 전면 차단된 채 비공개로 진행돼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관인 자격으로 총회장에 참석한 한 의사회원이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며 일부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소동 이후 참관자들의 거센 반발과 일부 대의원의 주장으로 결국 1분 발언은 주어졌지만 전문 직능인인 의사들이 대의원 총회라는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상식 이하의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데 대한 일반회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번 동영상 파문으로 인해 비록 일부이나, 원로회원의 충격적인 행동에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은 의사협회도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참석해 폭행장면을 목격했다는 서울의 모 개원의는 “동영상을 보다시피 그냥 다짜고짜 가서 때리더라”며 “같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일반 회원들을 보는 원로들의 시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덧붙여 “젊은 회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원로 회원들은 아직도 수십년 전 사고 그대로 인 것 같다”며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의사협회 내부부터 개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