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민초의사들이 제기한 횡령 및 배임죄 고소·고발건 및 의협 내부감사자료의 외부 유출 파문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경 회장은 18일,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검찰 고발로 이어진 횡령의혹건에 있어서는 단 한 푼의 공금도 사적으로 사용한 바 없으며, 그 어떤 의혹 앞에서도 당당하다며 이는 사법부가 판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죄를 지었다면 철저히 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의협 감사 및 의장단과 협의한 용역비의 사용 내역이 문제가 있어 자신이 횡령범이라면 이원보 감사 스스로가 공범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 회장은 또한 얼마전 동아일보 시사주간지 주간동아에 ‘내부감사 폭로전-수상한 의협’ 이라는 기사로 게재되며 의협 회무와 회계처리에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사제보의 배후에는 전국의사총연합이 있다고 지목했다.
주간동아의 기사의 핵심은 의협은 부실, 부패의 온상이라는 것인데 이는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보고된 감사 보고서와 2008년 작성된 감사 자료 및 이원보 감사 및 익명의 의협 내외부 관계자를 근거로 하지만, 실제 직접적인 제보자는 전의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에 대한 결정적인 근거로 협회 임원들과 주간동아의 기자들 간의 전화 통화에서 ‘전의총이 관련 자료를 주었다.’고 한 것과 ‘경 회장을 고발하려는 단체의 제보’라고 한 점을 꼽았다.
아울러 자신이 주간동아 담당 기자에게 받은 질의서에서도 의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플라자’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사실들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데 이는 일반 기자가 취재해 알거나 혹은 감사보고서 등을 참조해서 작성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며 전의총 배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장동익 전 회장의 사건 이후 또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누가 이토록 의료계를 깎아 먹는 짓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알 필요가 있다”며 내부감사자료를 외부에 노출한 이를 철저히 발본색원해 낼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경 회장은 “10만 의사가 모인 의협이, 사심(邪心)에 사로잡혀 음습한 곳에서 박쥐처럼 비열하게 공작하는 집단에 휘둘려야겠냐”며 지금은 협회의 존폐여부가 달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회원들의 내부결속력 강화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