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병리과 수가 인하 사태에 전국16개시도의사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이로 인해 희생자가 생길시 전국의사가 총 궐기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의사회는 우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는 고사직전 상태인 산부인과의 수가를 인상하는 대신 병리과와 안과의 수가 인하를 결정했는데 이는 산부인과의 어려움을 병리과 등 다른 과에 전가시키는 것에 다름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열악할 대로 열악한 수가개선의 의지는 전혀 없을 뿐더러 이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더 내놓지 않겠다는 자세를 여실히 보여준 조삼모사이며 의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의사회는 또한 “이런 땜질식의 방법으로는 국민건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또 다른 산부인과는 계속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병리과와 안과의 수가인하를 즉각 철회하고,
땜질식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수가제도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의사회는 이번 병리과전공의의 파업사태를 보면서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모멸감이 우리 모두의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면서 전공의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데에는 정부 뿐 아니라 선배인 자신들의 책임이 크다며 자괴감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자가 발생하다면 모든 의사들은 즉각 총궐기 할 것이라며 병리과 전공의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수가 인하 등의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다하여 지원과 투쟁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