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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귀 질환, 전문화시대 성큼…진단서 재활까지 OK!

소리이비인후과, 네트워크 구축 개원가 귀 진료에 새 장르

이비인후과의 주 진료영역은 명칭 그대로 귀(耳)와 코(鼻), 그리고 목구멍(咽喉)이다. 최근 들어 이비인후과에서는 이 영역들을 세부화한 전문병원들이 생겨나며 새로운 진료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 군자역 부근에 새롭게 확장·오픈한 소리이빈후과(원장 전영명)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소리이비인후과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귀 전문병원으로 이비인후과 개원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통상 개원 이비인후과에서 귀에 관한 진료는 일반적인 염증 질환이나, 난청치료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게 특징이라면, 소리이비인후과는 소아중이염에서부터, 정원창을 통한 인공와우수술, 최소절개 외이도폐쇄증 개선 수술 등 귀 질환 치료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욱이 수술에만 그치지 않고,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수술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재활과 교육에도 집중, 통합적으로 실시하는 Total 진료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어 개원가의 귀 질환 진료영역 구축에 한 획을 긋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을 만나 귀 전문 이비인후과의 성공 경영 노하우 및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생소한 귀 전문 클리닉 문턱 낮추고 토탈케어로 환자에 각광




전영명 원장이 귀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하고자 마음먹은 데는 타 진료과목의 세부전문화가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성형외과의 가슴, 코, 안면윤곽, 눈, 비만뿐 아니라 척추, 관절, 대장, 라식 등 개원의들이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하나의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귀, 코, 목을 진료하는 이비인후과에도 접목해야 한다는 게 전 원장의 판단이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어려워하고, 진료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많이 소모되는 분야가 귀인 점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 개원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이 바로 귀 전문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코와 목 수술과 달리 난청치료와 인공와우, 외이도폐쇄증 등과 같은 귀 수술에는 재활과 교육이 필수요소인데 이에 과감히 투자할 만한 이들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귀만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동료들의 의지도 약했던게 사실이라고 전 원장은 말했다. 즉, 해부학적으로 귀는 가장 어렵게 돼 있고, 생리학적으로도 귀는 어지러움증과 몸의 균형과도 밀접도가 높아 이에 대한 공부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설과 장비, 연구면에서 귀 전문 병원을 개원가에서 찾아보기는 매우 힘든일이 분명했다.

또 이러한 환경 덕택에 환자들은 자연히 시설과 인력, 그리고 재활교육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상급종합 몇 곳으로 몰려가거나 해외의 원정치료를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이를 놓치지 않고,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 귀 전문병원의 초석을 다졌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기에 더욱 값진 도전이었다.

그렇지만 귀를 전문으로 진료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에 가야한다는 상념이 틀에 박힌 환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기는 그리 녹록한 일만은 아니었다. 소리이비인후과가 귀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임을 알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전 원장은 “우선 환자들에게 개원 이비인후과에서도 양질의 귀 질환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시급했다”며 이를 위해 우선 “소리이비인후과의 네트워크화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단 귀를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한데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 의사를 모집, 자신이 알고 있는 귀 임상진료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본적인 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 등을 지원했다.

전 원장의 “청력검사에 투입되는 인력의 경우 개원가에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이를 네트워크의 모회사를 통해 해결하게 되니 환자들도 개원가에서 귀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진료 환자의 수도 점차 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귀를 수술한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케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전산프로그램에 등록시켜 청각재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6개월 단위, 혹은 1년에 한번씩 꼭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한 것이다.

전 원장은 이러한 노력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서울의 메이저 대학병원에서만 이루어 졌던 인공와우수술 등의 고난이도 귀 수술을 개원가에서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네트워크로 귀 전문 이비인후과 전국화 및 외국환자 유치가 꿈

최근 강남에서 옮겨와 새롭게 둥지를 튼 군자역의 소리이비인후과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최첨단 영상/PACS시스템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병의 이해, 체험, 재활 교육을 실시하는 종합전문진료시스템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Hearing Health Care System을 도입하여 청각장애 환자들의 평생 사후 관리를 돕는
청각관리프로그램도 재정비하고, 음악, 심리, 그룹치료 등 특수재활이 가능한 인공와우 전문 청각재활센터 운영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시설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환자들에게 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오픈 클래스’도 마련해 소이증, 인공와우, 이명, 바하(BAHA), 보청기, 어지럼증에 대한 강의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전 원장은 “예전에는 청각환자들이 어느 정도의 청력을 회복해, 사회 구성원들과 어울릴 수 있게만 된다면 문제가 없다 할 정도로 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는데, 이제는 음악과 악기를 다루고 싶어하는 등 점점 그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좀 더 테크니컬하고 세심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전 원장은 군자역에 확장 오픈한 소리이빈후과 본원이 최신식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 네트워크를 보다 더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시작한 네트워크 사업은 현재 22개의 이비인후과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상태다.

전국 곳곳에 귀를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를 구축해, 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치료하고, 양질의 수술과 재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그의 목표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회원들에게는 최신지견을 알려주고, 환자들의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또 모든 개원가가 수술과 진단기기를 갖추기는 어려운 만큼, 소리이비인후과 본원에 위탁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회원 이비인후과 환자들은 고난이도의 수술을 불편함 없이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환자들이 예전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해외원정진료에 나섰던 것 처럼, 현재 우리보다 의료시스템이 낙후돼 있는 동남아시아 환자와 또 고가의 비용으로 수술을 해야하는 선진국의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