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버섯 섭취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주 13명의 독버섯 중독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 중 11명은 산행에서 ‘삿갓외대버섯’과 ‘처녀송이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해 채취하고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시장 정육점에서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알고 구매해 섭취한 것이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으로 드러나 버섯 섭취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정육점에서 버섯을 구입한 서 씨(남, 66세)와 서 씨의 지인 박 씨(여, 62세). 이들은 구입한 버섯을 섭취한 지 20여분이 지나서부터 오심과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서 씨가 복용한 버섯을 병원이 농촌진흥청 석순자 박사팀에 의뢰한 결과 ‘삿갓외대버섯’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독극물정보센터 손창환 전문의는 “올해는 특히 가을철 비가 자주 내려 산에서 버섯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독버섯을 자칫 식용 버섯으로 오인하기가 쉽다”며 “이로 인해 향후 독버섯 중독 사고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 독버섯 중독으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오심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일부분 어지럼증과 부분 감각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특히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가 독버섯을 섭취하면 일반인들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섯 전문가가 아니라면 산에서 채취한 야생 버섯을 섭취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고, 버섯 섭취 후 심한 복통, 오심,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의료 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