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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부검결과 확인하지 않고, 백신 부작용 없다?

전현희 의원, “질병관리본부 조사 형식적”

예방백신 접종 부작용 발생 건수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인과관계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건당국의 제대로 된 역학조사와 백신 재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현희 의원(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예방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고 건수가 최근 3년간(07년~09년) 총 3302건에 이르고 이중 36건은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것은 단연 신종플루였고 지난해만 총 210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어 BCG(결핵백신), 인플루엔자,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무세포성 백일해 혼합백신)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병의원·보건소를 통해 예방백신 접종 후 사망 등 중증 부작용으로 보고된 건수는 총 37건이나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돼 이상반응 판정으로 보상을 받은 것은 2008년 단 한 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36건의 백신 관련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신고 대부분은 원인불명·돌연사·기저질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전의원은 “낮은 이상반응 판정률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부검 결과도 보지 않고 사고 발생 3일 만에 이상반응이 아니라고 결론을 낸 것은 보건당국의 조사가 형식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7월 전남의 한 보건소에서 B형간염 백신을 접종받은 생후 8개월 여아의 경우 당일 저녁 사망했고, 당월 27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이후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부검을 실시했고,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영아돌연사로 판정해 '이상없다'는 결론을 발표했다는 것.

즉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한 최종 부검결과를 확인도 하지 않고, 사고 발생 3일 만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발표한 데 문제가 있다는 것.
최종 부검결과는 한 달 뒤인 8월28일에 나왔다.

최근 3년간 해당 B형간염 백신을 접종받고 3명의 영아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까지 합치면 모두 4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영아돌연사로 판정받았다.

전의원은 “부검하는 이유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부검결과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백신 접종 후 사망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가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이 아니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최종부검결과와 해당 백신에 대한 식약청의 재검정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사인을 규명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