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의 파업 이틀째를 맞아 노사 양측이 21일 오후 교섭 재개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이 더욱 커지기 이전에 교섭의 타결점을 찾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교섭에 들어갔으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노사 양측의 협상의 핵심 쟁점은 노조측이 내세운 *비정규직 고용보장 *임금 9.89% 인상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82만원 보장 *주 5일제 전면확대 시행과 인력충원 *보건수당 현실화 등의 조건으로 사측은 상당한 비용 부담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의견차이가 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21일 협상에 앞서 “산별교섭에 따른 중노위의 직권 중재안이 나오는 22일 하루 전에 사측이 협상에 응한 것을 긍정 적으로 본다”면서 “산별교섭이 노사 자율교섭으로 원만히 타결되느냐, 아니면 파국을 맞느냐가 오늘 판가름 날 것”이라 고 전망했다.
그러나 병원 사용자측도 “노조측이 교섭 타결의 의지가 있다고 하나, 쟁점 부분에서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타결 가능성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극적인 타결이 없는 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병원노조는 이날 파업에 12개 병원은 전면 파업, 9개 병원은 부분 파업, 10개 병원은 간부·대의원 파업, 8개 병원은 천막 농성 등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주요 파업 병원은 고대병원, 이대병원, 한양대의료원, 보훈병원, 전남대병원, 부산 대남병원, 일신기독병 원, 정읍 아산병원, 인천·의정부·천안·진주의료원 등으로 알려졌다.
오늘 오전 파업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 필수인력이 남아 있어 전날에 이어 큰 혼란이 없었으나, 외래 환자들은 여전히 접수 지연 등에 따른 불편을 호소,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양측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점차 파업에 대한 국민여론이 나빠지고 있고 지부별 노사 교섭 타결에 따라 파업참가 병원이 실제로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만일 노사 교섭에서 타결이 안돼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이 내려지는 이후 노조지도부가 파업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심히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강희종 기자(hjknag@medifonews.com)
200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