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80%로 책정하는 보험약가 제도가 오히려 국내 제약회사에게는 손해라는 다국적 제약업계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다국적 제약회사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보험약가제도 문제점은 국내 제약기업의 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80%로 책정하면 결국 신약이나 제네릭이나 가격 차이가 없어져 의사나 환자들이 결과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외국 어느 국가에도 국내처럼 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의 80%까지 높게 책정하는 국가가 없기 때문에 결국 신약의 특허가 끝나고 제네릭이 출시돼도 외국과 같이 매출이 뚝 떨어지지 않고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제네릭 약가를 현재보다 훨씬 낮춰야 남는 재원으로 신약의 약가에 대한 메리트를 부여 함으로써 국내 제약회사들이 R&D 투자를 더욱 강화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네릭 약가를 외국처럼 낮춰야 제네릭 약품도 의사와 환자들이 더욱 많이 사용하고, 나아가 신약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혜택을 부여 함으로써 국내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에 의욕을 갖고 투자를 확대할수 있다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특허가 만료된 신약의 매출이 즉각 떨이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이 발매 되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데, 이는 약가가 차이가 나지 않고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의사들이 별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의 보험약가 제도는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유리하게 되어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제네릭에 대한 약가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기업들의 경우 제네릭의 약가가 오리지널에 비해 80%선으로 약가를 책정해도 실제 의료기관에는 50%이하 가격으로 거래되는 제네릭이 허다하며, 심지어는 20%선에서 공급하여 나머지 차액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네릭의 보험약가 정책이 왜곡된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K 부사장은 “제네릭 약가가 높은 것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약회사들에게는 손해라는 결과가 조사된 적이 있어 자료를 보완하여 세미나 등을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제약회사들은 현재와 같은 약가제도의 틀이 좋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제네릭의 경우 가격을 시장 상황의 필요에 따라 80%에서 더욱 낮추어 중저가로 영업전략을 세울수 있어 아직도 신약개발 여력이 미흡한 국내기업들로서는 신약에 가격혜택을 부여하는 것 보다는 현재와 같은 보험약가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반응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