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GSK의 돼지독감 백신 판뎀릭스(Pandemrix)에 대해 만성 수면질환인 기면증의 발병원인으로 면밀한 관찰을 요구하고 있다.
WHO의 백신 안전성 글로벌 자문위원회(GACVS)는 성명서에서 12개 국가에서 GSK의 돼지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아동과 청소년에서 기면증 사례가 보고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슬랜드, 스웨덴 및 핀란드에서 보고된 발병률이 다른 나라에서 보고된 것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사실이 흥미를 끌고 있다.
GSK에 따르면 백신 3,100만 도스 이상이 47개 국가에서 투여되었고, 판뎀릭스를 접종한 사람 중 기면증 발생이 총 162건으로 GSK에 보고되었으며 그중 70%가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주 핀란드에서의 조직적인 심사결과, 19세 이상 청소년에게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접종한 사람에게서 기면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 백신 접종에 의한 기면증 발생 위험이 약 9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동 연령층 집단에서 12,000 백신 접종 인구 당 약 1건의 기면증 발생위험을 나타낸 것이다.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은 판뎀릭스를 기면증 발생위험 증가요인으로 보고,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을 조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 GSK 백신에 대해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 등이 기면증 유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GACVS는 백신과 기면증 발생위험과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동의하나, 현 단계에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면증 발생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아니고 핀란드의 사례에 국한됨을 지적하며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핀란드 조사와 별도로 유럽의약청의 조사가 완료되기 전에는 판뎀릭스와 기면증 관련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GSK 측은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