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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서울시 구의사회 정총 막바지, 화두는 ‘단합’

선택의원제-원격의료 저지 및 일차의료 활성화 대책 촉구

올해 서울특별시 구의사회의 화두는 단연 ‘의사회의 단합’이었다. 이처럼 ‘단합’이 강조되는 것은 지난해 의사협회를 둘러싼 이견으로 의사회 내부의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를 둘러싼 이견으로 큰 몸살을 앓은바 있다. 따라서 내부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의사회 구의사회장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회원들을 향해 “뭉쳐야 살 수 있다”를 주문하고 나선 것.

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지난해 회원들의 고생이 너무 많았다. 일을 열심히 했지만 회원들의 피부로 느껴지는 결과가 없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해 였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나현 회장 역시 지난해 의료계 내부에서 일어났던 갈등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기억했다.

나현 회장은 “회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새해 6개구를 돌아본 결과 환자들이 없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의술은 발전했지만 현실은 매우 참담한 상황이다. 정부와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못해 쌍벌제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동료를 돌아볼 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뭉쳐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사협회장과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나서 아쉬움을 전하며 회원들의 단합 주문은 구의사회장들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초구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지난해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쌍벌제가 통과, 시행됐다. 이는 결국 의료계를 비리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의료계는 국민들로부터 더욱더 멀어지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관악구의사사회 김숙희 회장 “이제는 화해와 수용의 자세로 단체의 위상을 추스르고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동작구의사회 안승준 회장은 “부당한 의료정책으로 의료계가 혹한의 시련을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선배들의 노력과 함께 회원들이 모여 단합된 의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중랑구의사회 박상호 회장 “봄은 오는데 의료계는 지난해 겨울의 동장군처럼 한겨울에 서있는 것 아니가 생각한다. 내우외환으로 집행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람개비는 돌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회원들의 단결만이 변화되지 않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뿌리가 없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정’이라고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단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강북구의사회 박병일 회장은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는 것은 회원들 간의 ‘단결’이다.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은 ‘동료’뿐”이라며, 이해와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송파구의사회 윤석중 회장은 “현재 많은 회원들이 의협 무용론을 넘어 해악론까지 거론하는 실정”이라며 “회원들을 억압하고 옥죄이는 정책이 나올 때마다 의협이 개인적인 반대급부를 바라고 암묵적인 동의를 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고 질책했다.

즉, 의협이 의협의 이익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더 많은 회원들이 등을 돌리고 원망한다는 것이다.

이어 윤 회장은 “의협이 하는 일 없이 회원들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므로 차라리 이 기회에 무급화를 선언해 희생과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반 회원들의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의협은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해주라는 것을 요청하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강남구의사회 이관우 회장은 “미용성형에 대한 과세부과와 필수예방접종의 진료수가에 대한 일방적 통보에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올해는 정책에 한발 앞서 대처해 그 정책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을 세울 수 있는 의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단합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의사협회에 대한 비판도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정부의 일차의료 활성화 정책 회의론도 제기됐다.

도봉구의사회 유덕기 회장은 “대형병원들의 몸집 불리기로 개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보재정도 매우 열악해 졌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고 개원가의 현실을 전했다.

특히 유덕기 회장은 “정부가 개원의들의 활성화 취지로 대형병원 쏠림을 막기위한 대책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의사회의 시의사회 건의사항은 불합리한 규제철폐와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이 주를 이루었다.

구의사회의 건의사항들로는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 통한 처방권 침해 중지 ▲의료전달체계 확립 ▲DUR제도 보완 ▲약제비 삭감 중단 ▲의협 회장 및 임원들의 무급화 ▲선택의원제 반대 ▲총액계약제 반대 ▲의사회의 자율적 징계권 보장 ▲토요일 진료에 공휴가산 적용 ▲1차 의료기관 살리는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 확립 ▲65세 이상 본인부담 정액제 상향조정 ▲의료수가 현실화 ▲초·재진 구분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