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제약사 매출 상위 30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사의 매출성장률이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 중 5개사는 순이익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 매출액 ‘부동의 1위’ 동아, 이연 등 4개사 20% 증가
금감원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30개 제약사의 매출과 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26.89%가 증가한 이연제약이다.
이어 ▲대원제약 24.76% ▲녹십자 22.98% ▲삼진제약 21.23% 등이 20%를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으로만 따졌을 때는 동아제약이 8,468억원을 기록해 1967년 이후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갔다. 녹십자(7,910억원)가 558억원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으며, 대웅제약(6,722억원), 유한양행(6,493억원), 한미약품(5,950억원)이 TOP5안에 들었다.
반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삼일제약 -15.19% ▲한미약품 -3.42% ▲중외제약 -2.61% 등 총 4곳이다. 한미약품과 중외제약은 2009년보다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순이익 ‘보령·녹십자’ 1000억대, ‘한미’ 554억 손실
기업이 남긴 순이익만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제약사의 암울했던 상황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30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곳이 13개사에 달했다.
순이익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곳은 ‘보령제약’으로, 2009년 51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136억원의 이익을 남기며 166.67%가 상승했다.
뒤를 이어 ▲종근당 76.10% ▲삼진제약 48.57% ▲경동제약 48.51% ▲녹십자 29.94% ▲이연제약 24.07% ▲대원제약 21.65%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7개사만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유한양행(5.52%)이 1,28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다. 이어 녹십자(29.94%)가 1,046억원을 기록하며, 양사만이 1,000억원대를 넘겼다.
반대로 가장 많은 손해를 본 곳은 한미약품(-109.70%)으로 2009년 505억원이었던 것이 2010년 49억원의 적자를 내며, 1년간 무려 554억원의 손실을 봤다.
증감율로만 보면 30위의 휴온스가 2009년 70억원에서 2010년 -18억원으로 적자가 나며, 125.71%가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삼일제약 -71.43%(20억원) ▲중외제약 -48.62%(56억원) ▲영진약품 -46.51%(-23억원) 등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사 중 대웅제약, 한미약품, 중외제약, 제일약품, LG생명과학 등 5개사가 손실을 입어 제약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