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김태균·장종법 교수팀과 함께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선제적 다중 약물 통증 조절기법’을 통해 환자의 통증을 현저히 줄였다고 3일 밝혔다.
고인준 교수팀이 발표한 통증조절 기법은 ‘선제적 다중 약물 통증 조절기법(pre-emptive multimodal analgesic protocol)’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1시간 전, 마취 전, 수술 중, 수술 후 총 4번에 걸쳐 다양한 약물과 장치를 통해 통증 조절을 실시한다.
발표된 통증조절기법에 따르면 우선 수술 1시간 전에는 다양한 기전의 경구용 진통제와 항구토제를 투여하며, 마취 전에는 대퇴 신경 차단술을, 수술 중에는 관절 주변 연부 조직에 주사법을, 수술 후에는 경정맥 환자 조절 통증 조절 장치를 적용한다.
고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통증조절 기법을 실시한 비교군(45명)과 통증조절 기법을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42명)으로 나눠 입원 기간 중 통증점수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통증이 통증조절 기법을 실시한 비교군의 통증 점수는 평균 2.3점으로 대조군의 6.4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최신 통증 조절 기법을 적용했을 때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시행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5만4097건으로, 2005년 2만5144건에 비해 2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처럼 인구 노령화와 수술기법 발달 등으로 인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통증 이다.
고인준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이후 극심한 통증은 환자의 가장 큰 걱정이지만 향후 노인 인구 의 증가 등으로 점차 더 많은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무엇보다 통증조절이 최대 관건”이라며 “특히 무릎인공관절 수술 직후의 통증 조절은 단순히 환자분들의 고통 뿐 아니라 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합병증의 발생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선제적 다중 약물 투여는 수술 전부터의 통증조절로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가져 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과 호주 슬관절 공식학술지인 ‘슬관절(The Knee)’ 4월 인터넷판에 게재됐으며, 양측 무릎 치환술시 통증조절 효과는 유럽 슬관절과 스포츠학회 공식학술지인 ‘무릎 수술 및 스포츠 손상 관절내시경법(KSSTA)’에 지난해 게재됐다.
한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무릎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 사이가 붙어버린 관절염 말기환자들의 마지막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