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항암제 투약오류로 사망사고 빈번…관리방안 시급

백혈병환우회, “경북대병원, 환아사망 의혹 진실밝혀라”

잘못 주사되면 치명적인 항암제가 여전히 투약오류로 사망사고를 일으켜 이에 대한 관리방안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거세게 제기됐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7일 성명서에서 “항암제 빈크리스틴(Vincristine)이 정맥이 아닌 척수강 내로 주사돼 환아가 사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대병원은 진실을 밝히라”며 촉구하고 “의료계와 정부는 빈크리스틴과 같은 위험한 약재로 인한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종합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환우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북대병원에서는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정종현 군(당시 9세)이 빈크리스틴 주사를 맞고 열흘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환아의 가족과 백혈병환우회는 “빈크리스틴 같은 위험한 항암제는 척수강 내로 주사되면 사망에 이르는데 무색투명해서 색상만으로는 다른 항암제과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숙달된 의사가 투여해야 하고 척수강 내 주사 전에 반드시 한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경북대병원은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결국 종현 군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정종현 군은 빈크리스틴 주사를 맞은 후 6시간 후부터 두통을 호소했고 엉덩이가 잡아뜯는듯이 아팠으며 이후 극심한 두통으로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마약성 진통제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하체부터 손가락까지 마비가 진행됐으며 소변기능을 상실하는 증상이 발생했는데 이러한 증상은 관련 논문에서 빈크리스틴을 척수강 내 주입한 증상과 거의 동일하다고 환우회는 전했다.

결국 법정소송까지 진행됐지만 경북대병원은 의혹에 대해 “빈크리스틴은 정맥에 정확히 투여됐으며 척수강 내로 투여된 ‘시타라빈’때문에 뇌수막염이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환아가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백혈병환우회는 그러나 “경북대병원의 이번 사건은 빈크리스틴 항암주사를 맞는 수천 명의 환자안전과도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병원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대한혈액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도 사고의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매뉴얼을 작성하고 의사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의료기관평가인증기준에서 약물관리에 관한 규정을 좀더 구체화하고 인증평가를 위한 조사에서 철저히 반영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우회는 이어 “경북대병원에서 일어난 이번 사망의혹에 대해 계속적으로 주시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요구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