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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우루사-알파우루사 같은 성분 가격은 ‘천차만별’

차이는 ‘겉모양’뿐, 출고가 같지만 약국마다 가격 제각각

‘우루사’와 흔히 여성용 우루사로 알려진 ‘알파우루사’가 같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약국마다 가격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종로 등 서울시내 약국 8곳을 조사한 결과,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우루사와 알파우루사의 가격이 최대 3000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에 위치한 ㄱ약국과 ㅇ약국은 100갑셀의 우루사와 알파우루사 가격이 각각 27000원, 30000원으로 3000원 차이가 났다.

서로 용량이 20캅셀 차이가 나는 ㅇ약국과 ㅁ약국의 경우 가격이 동일한데 반해 ㅅ약국은 6000원의 가격차가 있었다.

대부분 알파우루사의 가격이 비쌌지만 ㅈ약국과 같이 120캅셀의 우루사와 알파우루사의 가격이 28000원, 26000원으로 우루사의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었다.

이처럼 알파우루사가 약국에 따라 우루사보다 가격의 높고 낮음이 다른 이유는 약국마다 가격편차가 극심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우루사의 경우 평균 30000만원대 내외 수준으로 약국 간 최대 가격차가 5000원으로 나타났지만, 알파우루사는 약국 간 무려 12000원의 가격차가 났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약국에 따라 알파우루사의 절반가격 가량을 더 비싸게 지불하고 구입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루사와 알파우루사의 차이는 뭘까. 한마디로 말하면 ‘겉모습’뿐이다.

우루사와 알파우루사의 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산 50mg ▲티아민질산염 10mg ▲리보플라빈 5mg으로 동일하다. 약효와는 무관한 보존제, 색소 등에서만 차이가 있다.

다른 점은 포장과 캅셀 색깔이다. 우루사의 캅셀은 녹색과 연두색이 절반씩 입혀진 캅셀이고, 알파우루사는 오렌지색 캅셀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알고는 있지만 약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출고가는 우루사와 알파우루사가 똑같지만 약사가 그렇게 파는데 대해서 회사 측이 할 말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단지 ‘여성용’이라는 마케팅으로 인해 똑같은 약을 더 비싸게 사는 꼴이 된다. 소비자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선 약국마다 비교해보고 사는 방법밖에 없는데, 전화로는 가격을 알려주지 않는 약국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한 약국의 경우 전화로 가격을 묻자, “약국에서 전화로는 약의 가격을 말해주지 않는다”며 “직접 오면 싸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약값은 약사 마음대로’인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 사회정책팀 남은경 부장은 “약사들은 가격이 중간상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라며 자신들은 마진에서 차익을 크게 두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같은 성분이면서 더 비싸야할 이유가 없는데도 가격차가 있다면 소비자에게는 불합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