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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통해 본 ‘바이오시밀러 미래’

전문가들, “생산규모가 시장경쟁력 확보에 관건 될 것”

삼성이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당초 발표보다 한발 더 나아간 플랜도 발표했다. 결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대규모 생산이 경쟁력이라는 계산이 나온 셈이다.

바이오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7일 송도지구에서 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플랜트의 대지면적은 27만 4000㎡ 부지에 단계별로 건설되며, 1단계로 3300억원을 투자해 3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바이오 제약 제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R&D 센터도 동시에 건립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12년 말까지 공장을 완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바이오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는 “암, 관절염, 건선, 다발성 경화증 등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치료 효능이 탁월한 바이오 항체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바이오 제약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2차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2014년 첫 번째 제조공장의 3배 규모로 두 번째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3만리터의 3배규모 공장을 더하면 삼성은 총 12만리터급 시설을 갖게 된다.

이 같은 김 대표에 발언이 업계는 물론 증권가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당초 삼성이 발표했던 3만리터의 설비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

3만리터는 실제 국내 바이오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셀트리온이 2공장 증설로 현재 아시아 최대규모의 14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 설비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확연히 떨어지는 규모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연구보다 생산력 우위 점해야

동물세포 배양 설비가 삼성의 바이오 진출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데는 삼성이 공략하고 나선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특성에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굳이 현재의 chemical적인 제약업계로 따지자면 복제약, 즉 ‘제네릭’과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삼성의 동물세포 배양 설비의 규모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대량생산’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제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가격경쟁’이다. 얼만큼 대량으로 생산해 저렴하게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바이오산업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CMO인데,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CMO라인을 같이 가지고 갈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개발 및 생산하는데 요구되는 설비규모는 약 10만리터, 8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위해서는 약 16만리터의 설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셀트리온의 경우 14만리터의 설비를 갖췄으며, 임상단계를 진행 중인 ‘CT-P06(유방암 치료제)’ ‘CT-P1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포함 총 8개이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바이오생산설비 캐파 기준 1위를 수성해온 로슈의 지위는 신규 설비투자 봇물로 2015년 그 지위가 약화될 것이 불가피 하다”며 “셀트리온은 2015년 글로벌 TOP10에 올라설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이 2015년을 전후해 셀트리온에 필적할만한 규모의 설비 증설을 시사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업계의 의견도 생산설비가 곧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R&D도 중요하지만 생산시설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며 “삼성은 제조업체로서의 세계적 강점이 있기 때문에 대량 시설을 갖춘다면 우수한 기술과 인력 배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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