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이 만나면 아토피피부염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팀은 최근 “새집증후군의 포름알데하이드와 헌집증후군의 집먼지진드기에 동시적으로 노출되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새집에 헌 침구 등을 그대로 들이거나, 헌집에 새 가구를 들이는 경우 새집증후군과 헌집증후군이 결합되며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에 더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새집증후군은 새집으로 이사해 인테리어를 과다하게 하거나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벽지나 바닥재를 붙일 때 사용되는 화학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하이드를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에 발생한다. 이같은 화합물에 노출되면 눈, 코, 목 등에 불쾌감을 주고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 가려움증과 아토피피부염 증상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집증후군은 오래된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곰팡이와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의 오염물질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오래된 집일수록 장마철 때에는 고온 다습해진 실내 환경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대량 서식도 용이하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팀은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발현 유전 인자를 갖고 있는 생쥐에게 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포름알데하이드를 흡입시키고 동시에 헌 침구류 등에서 발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피부 자극시켰다. 그 결과 각각의 자극을 단독으로 노출했을 때 보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발현의 주요 지표의 발현이 현저히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서성준 교수는 “새집증후군이나 헌집증후군 모두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새집이든 헌집이든 모두 그 집 상태에 맞는 알레르기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새집증후군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나 바닥에 스며 든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의 발생을 일시적으로 늘린 뒤, 충분히 환기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이다.
또한 헌집증후군의 경우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의 제거를 위해 침구류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고 침대 매트리스는 상하좌우를 자주 바꿔주며 베란다에 하루 정도 세워 놓아 햇빛에 소독해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불과 베갯잇은 55~60℃ 이상의 온수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주고 걷을 때 방망이로 두들겨주면, 먼지나 진드기를 40~50%는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