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고대의대생들의 성범죄 연루 사건과 관련, 의대생들마저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과는 절대로 함꼐 의사가 될수 없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의장 안치현)은 16일, “가해 학생들이 피해학생을 성추행하고 사진을 찍은 사실까지 인정한 이상 이들은 절대로 의료인이 돼서는 안된다”며 “고대의대 측은 이들에게 시급히 출교조치 처분을 내려 의사국가고시시험을 볼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에서는 남학생 3명이 같은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이를 사진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학생연합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에게 인간의 근본인 인성조차 갖춰지지 못한 학생들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사회에 그대로 배출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기본적인 인성조차 갖춰지지 않은 사람에게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연합은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 이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 데 도덕적ㆍ윤리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며 “자칫 학교의 조치가 늦어져 가해학생들이 의사국가고시를 본다면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의료행위와 관련이 없다는 법리해석으로 아무런 제한이 가해지지 않을수 있어 경악스럽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학생연합은 의학교육자체에 대해서도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과대학 전반에서 인성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의 의학교육과정은 주로 지식과 술기를 통해 ‘기능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데만 기울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방대한 지식을 쉴새 없이 공부하고 있어, 어떤 직업군 못지않게 높은 인성이 요구되는데도 인성을 가꿀 시간과 기회가 오히려 적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에 대한 시각과 윤리적 사고가 일반인들보다 떨어지거나 왜곡될 개연성이 높다고 의대생들은 호소했다.
안치현 의장은 “가해학생들은 예비 의료계 전반에 의료인들에게 자긍심을 크게 실추시키고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 또한 가중시켰다”며 “해당 학교와 의학교육기관, 사회가 이번 사태에 올바르게 대처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