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음성 문제는 대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한 기능성 음성장애 중 변성발성장애로 볼 수 있다. 변성발성장애는 심리적 음성장애의 일환으로 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변성발성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돼 주목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와 음성치료사 김성태 박사는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생리적 발성기법’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정상 음성의 회복과 성문 폐쇄가 정상화되는 등 증세가 호전되는 결과를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생리적 발성 기법의 음성치료 방법은 목가다듬기 활동과 함께 웃음소리를 연습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성대점막의 강한 접촉을 환자 스스로 숙지하도록 유도하여 이를 발성으로 치환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후 후두 내시경 촬영사진과 음성매개 변수들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웃음과 목가다듬기 등의 생리적 발성 치료 기법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음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변성발성장애의 음성치료는 대부분 손가락 조작을 이용한 후두압박 훈련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시행되어 온 후두압박은 인위적이며 강제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심리적 음성장애로 볼 수 있는 변성발성장애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장기화되는 치료 기간으로 인해 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후두압박 방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영구적인 수술적 처치나 3~6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인 시술을 요하는 보톡스 주입술과 같은 침습적인 치료방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대안적 치료방법의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남순열 교수는 “사춘기 시절 신체적 변화에 따른 목소리가 적당하지 않게 변화된다면, 교우관계 나아가 대인관계에 있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변성발성장애에 대해 소홀히 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26명 중 5명은 변성기 기간(11-15세)에 내원했고 21명은 변성기 기간이 지난 시기(16-32세)에 병원을 내원하여 검사를 시행했다. 유병기간은 1~17년으로 평균 4.8년이었다.
이들에게는 주 1회의 음성치료를 대부분 시행했으며 환자들의 음성치료 횟수는 2~7회로 평균 3.8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