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제약회사 간의 재정적 유착관계로 인해 의료 활동에 있어 과도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지속된 가운데 일반 사람들의 이러한 믿음(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보상으로 인해 그들의 의학적 판단이 강요받을 수 있다!)에 대해 많은 의사들이 좌절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몇몇 의사들은 그들의 보수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불평한다. 그 이유로는 의학 교육에 소요하는 시간, 교육 및 훈련 비용, 의료비에 대한 보험사와의 청구 지불 등에 따른 스트레스, 의료사고 보험금 증가, 장시간 업무 등을 들고 있다.
최근 Medscape 사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문의의 48%가 그들의 보수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고, 일차 진료 의사의 52%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대략 절반의 의사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보수의 정도가 적절하다고 느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그 만큼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재정적 교섭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갈 수도 있다는 여운이 남는다?
어찌됐건 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제약회사와 의료계와의 재정적 유착관계를 다룬 여러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몇몇은 최근 이러한 조사들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며, 다른 몇몇은 여전히 문제들은 지속되고 있으며, 해결되지 않을 쟁점에 대해 의사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사들의 반응을 연구하는 두 전문가를 상대로 질의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 사람은 조지타운 대학의 Pharmed Out 프로그램(제약회사 마케팅에 대한 의사 교육 실시)을 운영하고 있는 퓨-버만(Adriane Fugh-Berman)이고, 다른 한 사람은 미국심장학회 CEO인 르윈(Jack Lewin)이다.
<퓨-버만의 견해>
의사들이 고수익 집단이라는 미국 센서스 조사에도 불구하고 과반수의 의사들이 보수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일차 진료 의사들의 높은 불만은 이해가 간다. 이는 그들이 전문의보다 장시간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는 전문의보다 낮다는 것을 정당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 견해로는 일반적으로 이 불만은 직업에 대한 것으로 이해된다. 장시간 업무, 의료비 지불자와의 갈등, 서류 업무, 자율성 저하 및 소송제기의 두려움 등은 금전적 보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지침아래에서 의료 활동이 힘들며 많은 의사들이 고립감을 느끼고 있고, 의학 교육 훈련은 혹독하기만 하다.
이런 환경에서 불만족과 권한을 동시에 지닌 그들은 제약회사의 내미는 유혹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제약회사로부터의 선물 공세와 의사들의 혹독한 업무에 대한 위로 등은 의사로 하여금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 제약회사에 대한 의리로 이어지게 한다.
대다수 의사들은 다른 의사들과의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그렇다고 전문가로서 스스로를 돌보며 정립할 일이지 제약계의 유혹을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잭 르윈의 견해>
의사들은 지난 10여 년간 과거 호황기에 비해 경제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고, 수입은 정체되어 왔다. 그간의 생활비 상승에 비추어 보면 실제 많은 의사들의 수입이 오히려 감소한 점들을 고려할 때, 누구나 의사들이 다른 외부로부터 수입원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제약회사나 의료기 업계로부터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실제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공공 정책이 변화되어 의사들이 제약계로부터 받는 어떤 종류의 특혜도 바라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연구하는 의사들에게는 제약회사와의 관계(자금 문제의 경우)가 중요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금전 수수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 내 견해이다.
편견을 방지하고 제약계로부터의 자금 수수를 방지하는 방화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의사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제약계로부터의 자금이 의료 활동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대부분 의사들은 이러한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드물게 제약계로부터 여행 경비, 교육 훈련비 등을 받고자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들의 동료나 환자들로부터 많은 감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10-20년 전에는 이러한 사례가 없었으며 아마도 최근에 의사들이 이런 난관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10여 년간 비용은 매년 조금씩 증가한 반면 정부의 의료보험제도는 아무런 변동도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