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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형병원 시설만 ‘첨단화’…서비스 ‘허술’

시설확장에 급급하여 의료서비스 정착못해

최근들어 의료기관들이 점차 대형화 되고 최첨단 의료시설로 무장 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새로 바뀐 시설과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환자서비스가 부실해 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의료기관들이 발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지만 첨단 의료설비나 업무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의료진이나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병원들이 시설확충에만 신경쓸 뿐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병원들이 병상 늘이기에 급급한 나머지 비영리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어서 의료기관의 첨단 설비 가동과 함께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강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 대형병원의 매머드화는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4일 기존 1800병상에 더해 1004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동을 개원, 매머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기존의 1278병상에다 700병상 규모 암센터를 신축 중이며, 2139병상의 서울아산병원도 2008년까지 600병상 규모의 신관을 신축하여 매머드 병원으로서 위용을 갖춘다.
 
또한 강남성모병원에는 암센터, 조혈모이식센터, 심혈관센터 등으로 구성되는 1200병상 규모의 전문의료센터가 신축되며, 경희대의료원도 내년초 강동구 상일동에 830병상 규모의 동서신의학병원을 개원, 확장에 나선다.  
지난 1일 오픈한 870병상 규모의 건국대병원은 3일 이내 단기입원 환자를 위한 전문병동을 따로 마련하고 24시간 진료체제를 갖추는 등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들어 대형병원들이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의료기관’을 표방했던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스마트카드’를 도입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카드 한장으로 주차에서 진료·검사·수납까지 모든 것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전했지만 시스템 구축이 미흡하여 아직 진료예약에만 활용하는 수준이다.
 
또한 병원들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지역·계층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경제적인 여건이 병원을 찾는 횟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강남지역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치도 크기 때문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형병원들은 수술 성공률이나 재발률, 신생아 사망률 등 의료서비스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의료혜택의 제공 보다는 첨단의료기기 도입 등으로 돈벌이에만 치중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복지부는 환자의 정보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의료기관의 대형화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고급화·첨단화 시키는 효과를 가ㅓ져올수 있지만 이윤의 지향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발상은 지양되어야 하며, 병원 실정에 따라 서서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에 따라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