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산업에 뛰어든 후발 주자로서 의료관광객 1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독립적 의료관광 통합기구의 설립과와 구체적인 중증환자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5일 열린 ‘의료관광객 1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과제와 전략’에서 김양균 교수(경희대 경영대학 의료경영전공)는 “독립적인 조직체로서 의료관광을 통합할 수 있는 기구를 추진해야 한다”며 “아울러 고부가가치 부문인 중증질환 환자를 유치해야 장기적 차원에서 의료관광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관광을 담당하는 기구는 'Medical Korea'다. 이 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 한국관광공사, 보건복지부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양균 교수는 “공동 회의적 성격이 강해 독립적인 조직체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교수에 따르면 의료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싱가폴의 경우 싱가폴 관광국 산하에 ‘Sing Med'라는 의료관광 통합기구를 두고있다. 싱가폴 정부와 의료계, 학계가 연계돼 싱가폴 의료관광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Sing Med처럼 우리나라도 의료관광센터로 기능을 집중시켜 유관 부서들이 이를 지원해주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양균 교수는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도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의료관광 시작에서 아직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객 수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전략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우리나라의 해외 의료관광 점유율은 두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2009년에서 2010년에는 약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의료관광 경쟁국과 우리나라의 중점추진질환 전략을 비교하면 위치 또한 명확하지 않다.
싱가폴의 경우는 심장치료와 암치료, 장기이식 등 질환의 완치를 목표로 해 중증 환자나 난이도가 높은 치료를 통한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기위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태국은 개인의 심리적 만족과 관련된 성형과 미용, 스파, 정신 치료 등 부가적 성격의 의료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기술 수준이 의료 선진국에 근접하고 모든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도 여전히 낮은 대외적 이미지와 관광자원의 활성화 미흡 떄문에 싱가폴이나 태국에 비해서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이 낮다.
우리나라를 찾는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비교해보면 미국과 중국, 일본의 의료관광객은 각각150만원, 132만원, 84만원 수준인데 비해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이들은 297만원, 258만원, 378만원 수준이다.
김양균 교수는 “우리가 관심을 두는 환자들은 경증환자들로 성형과 피부에 대한 진료를 받고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의료수준이 높다는 홍보는 중증환자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에서 시작해야한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이같은 알맹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입원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 감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부가가치 부문인 중증질환에 있어서 눈에 띠는 발전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적 치료를 요구하는 중증질환은 해외 현지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의료기관 간 협력관계를 통해 사후관리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복지부는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해외환자 유치 의지를 적극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중장기적인 해외환자유치의 판도가 실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