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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분만병원협의회 설립 추진…산의회 내부 분열?

11월 설립 놓고 회원들 갈팡질팡…한 목소리 내기 어려워

분만병원협의회 설립으로 산부인과의사회가 내부 분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월 발족한 분만병원협의회(회장 강중구, 이하 협회)가 오는 11월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 이하 산의회)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중구 회장은 “그동안 산의회에서 나왔던 분만 관련 정책은 모두 분만병원 의사들이 주도해서 낸 안건”이라며 “산의회에서 분만 관련 정책을 선도한 것이 아니라 분만병원 의사들이 선도한 것을 따른 것일 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어 “분만병원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분만병원을 살리고자 의사들이 모여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반면, 박노준 회장은 협회 설립으로 의사회가 와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미 산의회 제도 내 ‘분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노준 회장은 “산과 의사들이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힘든 지금, 새로운 단체를 설립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협회 설립으로 회원들도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며 “협회 설립으로 산의회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강중구 회장이 제도권 내에서 활동하는 방향이 되도록 그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중구 회장은 일단 새로운 단체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산과 의사회와 통합하겠다는 여지 역시 남겨뒀다.

분만병원과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새로운 단체를 설립했지만, 산과 살리기를 위한 노력은 똑같이 한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분만 병원 의사들의 내부 목소리를 집약해 학회와 산의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협회 설립으로 학회와 산의회에 분만병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는 분만협회와 산의회가 분리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만큼 추후 산과 의사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