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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구조조정 위기감…제약노조 뭉쳤다

국내사-다국적사 불문 “고용불안 현실화”

일괄 약가인하 여파로 구조조정에 직면한 제약노조가 거리로 나와 정부를 향한 울분을 토했다.

4일 국회 앞에서 한국노총 화학연맹 의약화장품분과 주최로 개최된 ‘제약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는 약가인하로 인한 업계 최대 위기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듯 동아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제약사와 화이자, GSK, 바이엘 헬스케어,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 총 40여곳의 노조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의 졸속적인 약가인하 추진으로 제약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약가인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의약화장품분과 박광진 회장은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위기를 오로지 제약 노동자에 전가하고 희생량으로 삼고 있다”며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직면한 현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으로 국내 제약산업은 붕괴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약가인하로 토종제약산업이 무너져 국민들의 약값 부담이 수년 내 훨씬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고용불안은 국내사와 다국적사를 불문하고 국내 제약업계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 최종석 노조위원장은 “약가인하로 다국적사가 혜택을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임금협상은 물 건너갔고 구조조정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제약산업 선진화, 일류화라는 미명하에 화이자도 매출이 급감소 하면서 고용불안정이 제기되고 있다”고 화이자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약가인하는 결국 제약사 노동자의 2만명 실직으로 이어진다. 제약산업 노동자로 20년간 근무했지만 약가를 한방에 53%로 조정하는 정부의 정책은 어이가 없다”며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다시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격분했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김정근 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회사들을 향해 경고의 메세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제약계 사측에 경고한다. 정부의 일방적 정책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며 “제약산업의 자본과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분담해야지 왜 노동자만 책임을 전담해야 하나. (만일 구조조정이 시행되면)우리는 강력한 투쟁으로 깨부실 것”이라고 일갈했다.

제약협회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도 있었다. 유유제약 이장훈 노조위원장은 “제약협회와 이사장단의 한심한 태도에 답답한 심정”이라며 “마치 복지부와 보조를 맞추듯 제약사들이 벌써 인력감원과 명퇴 희망자 접수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협회는 복지부를 상대로 재산권 침해 소송이나 서명운동 등 소극적인 대응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제약협회가 준비 중인 ‘전회원사 1일 생산중단’에 대해서도 “겨우 하루 생산중단으로 이 문제가 해결 되겠냐”며 “한 달을 해도 될까 말까다. 노조가 손을 내밀어도 밀쳐내는 안일한 태도로 (협회가) 대체 뭘 할 수 있겠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다음주 중 임채민 복지부 장관과 제약노조의 면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15일 국회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