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일호, 이하 대전협)가 의사협회 회장 직선제 사수를 위해 의협 회비 납부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은 12일 열린 ‘제15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협 회장 직선제 사수를 위해 의협 회비 납부를 무기한 보류하고, 직선제 사수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의협 회장 선거 직선제와 회비 납부를 연계한다는 방안에 대해 170명 대의원 중 위임 79명을 포함한 109명이 찬성했다. 기권은 4명, 반대는 한 명도 없었다.
또 회비 납부 무기한 보류와 보류한 회비 납부를 대전협 집행부가 재개하는데 위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170명 대의원 중 위임 79명을 포함 102명이 찬성했다.
일반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직선제 사수 서명 운동 안건은 위임 80명을 포함한 106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한 명도 없었다.
이로써 대전협은 의협 회비, 시·도 의사회비, 병원 분회 회비를 포함한 모든 회비 납부를 보류한다.
김일호 회장은 “현재 1만 7000명 전공의 중 1만 3000명의 전공의가 의협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는 전공의 80~90%가 회비 납부를 하고 있어 의협 회비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예산이 250억~3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회비 수입이 60억 ~80억 원이다”며 “전공의가 의협에 납부하는 회비가 20억~30억 원 정도 되는데 이는 의협 회비 수입의 1/3에 해당돼 전공의가 빠지면 의협 운영을 하는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직선제 사수를 위한 의협 회비 납부 보류와 함께 의협 경만호 회장 불신임안 상정안건에 대해 위임 70명을 포함한 110명이 찬성해 의결됐다. 기권 2표, 반대는 없었다.
김 회장은““현직 회장의 유죄 판결은 의협 사상 전례가 없었고, 이는 의사협회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며 “경만호 회장 불신임안 안건을 상정해 의결하고 결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공의가 가지고 있는 5명의 대의원으로는 경 회장 불신임안 안건을 의협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는 어렵다”며 “대전협 대의원 총회에서 경 회장 불신임안 안건을 의결, 결의하는 것으로 간선제 선거제도 하에서 내년 의협 회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 회장 직선제와 회비 납부 보류 안건을 논의하던 중 현실적으로 대전협에 배정된 대의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협 전체 대의원 250명 중 대전협에 배정된 전공의는 현재 5명으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내기에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총회에서는 전공의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전공의들이 지역 의사회에서 빠져나와 전공의 대의원 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 의사회 내 전공의 대의원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협은 의협 대의원 인원 문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