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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위사 사장들 “약가인하 재검토” 간곡히 호소

동아-녹십자-유한 사장 각계에 약가인하 가혹함 강조

국내 상위제약사 사장들이 국민과 대통령, 국회를 향해 일괄 약가인하 재검토를 간곡히 호소했다.



녹십자 조순태 사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그간 보험의약품 공급자로서 역할을 다 해온 제약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건강주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렸다.

조 사장은 “제약업계는 수입 의약품의 국산화, 제제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를 통한 품질향상 등으로 값싸고 질 좋은 의약품을 공급해 왔다”며 “기초수액제를 비롯해 국민 건강에 필수적이면서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외국기업이 포기한 의약품을 묵묵히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건강보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제약산업에 대해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여론몰이를 통해 약가인하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베이트 근절과 약가인하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

조 사장은 “제약산업 및 관련 의약계는 스스로 공정한 보건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자율규약을 만들어 지켜가고 있다”며 “정부가 도입한 쌍벌제 등의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기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일괄 약가인하가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조 사장은 “일괄 약가인하는 제약산업은 물론, 관련산업 전체를 고사시키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정책으로 그 피해는 다시 고스란히 국민 모두의 몫으로 되돌아오게 된다”며 “제약산업이 건강보험의 성실한 동반자로, 국민건강의 보루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은 대통령을 향해 일괄 약가인하의 가혹함을 외쳤다. 특히 김 사장은 이번 약가인하 정책으로 대규모 실업자가 양상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제약업계뿐 아니라 관련업계까지 대량의 실업자가 속출하게 될 미래를 걱정한다”며 “일괄 약가인하로 대량실직에 내몰릴 제약인과 가족,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오랜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일자리 창출은 최소한의 복지임에도 일자리를 없애는 이번 정책은 보건복지부의 무책임한 복지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약가정책의 재검토와 단계적 약가인하를 요구했다. 김 사장은 “약가인하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도록 단계적 조치를 취해 달라”며 “제약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등 국가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 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악성 실업자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일괄 약가인하 정책을 재검토 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국회를 향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번 약가정책으로 글로벌 수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약산업이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국내 제약이 감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약가를 인하해 달라는 건의가 무리한 요구냐”며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17개 신약을 개발했고, 세계 10번째 신약개발국이 됐다. 이제 세계시장을 목표로 해외임상을 확대하려는 중요한 순간에 복지부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사장은 “반값에 가까운 약가인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남아 국가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대대적인 고용감축과 R&D축소, 생산시설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살아남는다 해도 국가 성장동력은 커녕 산업의 경쟁력은 한참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더구나 제약산업이 한미FTA의 피해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약속한 때에 추진한 약가인하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 사장은 “근거도 희박하고 논리도 없이 추진되는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를 즉각 중지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제약업계는 배전의 노력으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외화도 많이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