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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무더기 퇴출위기 1만여 제약인들 절규

[종합]생존투쟁 총궐기대회에서 무엇을 외쳤을까?

제약사상 첫 궐기대회 규모가 예정보다 대폭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일괄 약가인하를 반대하기 위한 제약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18일 오후 2시부터 ‘전국 제약인 생존투쟁 총 궐기대회’가 진행된 장충체육관 주변은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일대의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200여곳의 제약사 1만여명이 참석했으며, 제약업계는 물론 도매업계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까지 참석해 함께 일괄 약가인하 반대 구호를 외쳤다.

특히 제약산업 114년 역사상 첫 궐기대회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진행을 ‘반신반의’했던 제약업계 관계자들 역시 장충체육관 실내에 발 디딜 틈 없이 채워진 인파에 내심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이날 대회사를 통해 이경호 회장은 많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오늘 우리는 일괄 약가인하에 반대하고 산업이 수용 가능한 단계적 약가인하를 쟁취하기 위해 모였다”며 “110여년 제약산업 역사상 최초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제약인의 절박함을 알리자.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지혜로운 결단이 있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리에는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윤우 회장, 대한약학회 정세영 회장 등 관련단체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약학회 정세영 회장은 “얼마전 국회 공청회에서 들어보니 일괄 약가인하가 강행되면 제약사들이 적자로 전환되고 적자전환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상당한 감원이 일어나 큰 사회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너무도 쉬운 계산으로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는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약학의 발전까지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 역시 제약업계의 문제는 도매업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괄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그간 제약 및 도매유통업은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저렴한 의약품을 생산, 유통하는데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대가로 인한 발전이 가혹한 정책으로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회장은 “리베이트 등 많은 문제에 대해 우리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저런 문제로 그간 쌓아올린 제약과 유통산업이 무너지면 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국내 제약사 대표들도 약가인하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 앞장섰다. 녹십자 조순태 사장,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각각 국민, 대통령, 국회를 향해 제약산업의 위기감을 호소했다.

녹십자 조순태 사장은 “일괄 약가인하는 제약산업은 물론, 관련산업 전체를 고사시키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정책으로 그 피해는 다시 고스란히 국민 모두의 몫으로 되돌아오게 된다”며 “제약산업이 건강보험의 성실한 동반자로, 국민건강의 보루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은 대통령을 향해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악성실업자 발생에 대해 우려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제약업계뿐 아니라 관련업계까지 대량의 실업자가 속출하게 될 미래를 걱정한다”며 “일괄 약가인하로 대량실직에 내몰릴 제약인과 가족,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오랜 기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반값에 가까운 약가인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남아 국가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대대적인 고용감축과 R&D축소, 생산시설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살아남는다 해도 국가 성장동력은 커녕 산업의 경쟁력은 한참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