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기동훈 회장이 의협 선거인단 배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직선제 사수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는 21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의사협회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한 선거관리규정을 마련했지만 이 과정에서 공보의는 선거인단에서 배제됐다”며 “공보의는 버림받은 자식이냐”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새로 마련된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전공의가 50명 이상 등록된 특별분회는 전공의 몫으로 1명의 선거인을 배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보의는 특별분회가 없기 때문에 근무지인 지역의사회에 등록해 선거인단을 선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기동훈 회장은 “대공협은 2007년 4월 22일 의협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공중보건의사 의협회비 직납에 관한 건’이 가결된 이후 실질적으로 대공협 자체가 지역의사회와 같은 일종의 지부 성격을 가진 단체처럼 운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사회에서 각 지역에 속한 공보의들 명부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대공협을 제외한 다른 단체들은 공보의 현안과 정책에 대해 신경 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인단 결정에서 공보의를 배제하고 논의를 한 것은 공보의들의 선거권을 매우 제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동훈 회장은 “충북-350명, 전남-500명의 공보의가 근무하는데 선거인단 구성 특별 위원회가 최소한 대공협을 생각했다면 이들을 따로 선거인단을 꾸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보의를 따로 직역 구분 안해주고 지역의사회에 선거인단을 위임하면 어느 지역의사회가 교류가 없었던 공보의에게 선거인단을 챙겨 주겠냐”고 반문했다.
대공협은 앞으로도 직선제 사수를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기 회장은 “직선제와 간선제 둘 다 장·단점이 있다”며 “간선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간선제로 넘어가는 과정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된 회장이 어떻게 모든 직역을 아우르고 강력한 회장이 돼서 의료계를 위해 힘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동훈 회장은 직선제 사수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번 주 상임이사회에서 직선제 관련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안건을 토의사항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그는 “만약 이번에도 상임이사회에서 토의안건으로 직선제 안이 상정되지 않는다면 집행부도 결국은 직선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의료계에서 젊은 의사들을 계속해서 배제한다면 젊은 의사들의 이탈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