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약가인하와 한미FTA 등의 여파로 제약업계에서는 업체간 합종연횡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현장에서 제품력이 중요한 수단으로 변화된 2010년부터 기업간 제휴가 크게 급증한 사례를 들며, 내년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위기업끼리 서로 부족한 사업부분에 손을 잡는 전략적 제휴와 영업부문에서 공동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코마케팅 및 코프로모션 계약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 예상된다는 것.
상위업체는 기존에 연구개발력을 가지고 있지만 합성신약분야 또는 바이오분야 등에 특화돼 있어 스스로 부족한 연구분야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영업부문에서도 종합병원, 일반의원, 약국 등 경로별 서로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강점을 가진 업체끼리 공동영업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제약업계 정부정책 리스크가 강력해지는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외부업체와의 제휴 및 적극적인 인수 등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강력한 업체가 더 강력해지고 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더욱 도태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됐다.
더구나 이같은 부익부 빈인빅 현상은 제약업계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일괄 약가제도 시행 후 제약업계는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확보하고 있는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급격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집중화, 대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약가인하 시행 후에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녹십자, 동아제약, 유한양행을 꼽았다.
조 애널리스트는 “혈액, 백신 등 약가인하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사업구조를 보유한 녹십자와 전문의약품 외에 일반의약품, 진단사업 등 여타 사업부문 비중이 많이 약가인하 영향이 희석되고 박카스 슈퍼판매로 하반기 실적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동아제약의 영향을 덜 받을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 도입신제품 출시로 2012년 약가인하 영향을 상쇄하는 매출증가가 예상되며,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 보유로 돋보이는 재무안정성을 보유한 유한양행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