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소송에 대한 각 제약사별 로펌선정이 임박했다.
이번 소송은 수임료만 최소 100억원대에 이를 만큼 대규모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아왔다. 실제로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로펌들이 뛰어들며 회원사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막판까지 벌이고 있다.
소송준비 초반부터 수임경쟁에 나선 대표적인 로펌은 김앤장, 세종, 율촌, 태평양이며 여기에 로앤팜, 광장, 가산종합법률사무소 등까지 가세해 막판까지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로펌별 전략을 살펴보면, 김앤장은 ‘업계 최고’라는 점을 강조해 회원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약·보건 그룹을 보유하며 이 분야 중요한 사건들을 맡아 승소해온 경험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앤장이 최근 맡아온 소송사례를 보면, 2008년 원료합성특례 약가소송을 맡아 1, 2심에서 승소했고, 2010년에는 원료합성 특혜 공단환수처분 취소소송, 올해는 리베이트 약가소송을 맡아 승소 혹은 집행정지 결정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김앤장은 그간의 송무 역량과 제약 관련 전문 역량을 결합해 이번 소송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의견에 따라 팀을 확대,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세종은 제약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이 회사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문경태 전 부회장이 나서 회원사를 유치하는 모습이다.
그간의 제약관련 소송사례에서도 세종은 약제비환수 소송에서 1심에서 승소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는 2심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또 올 들어서는 리베이트 약가소송을 맡고 있다.
율촌 역시 ‘행정소송 승소율 1위, 대법원 승소율 1위’라는 역량을 전면에 내걸었다.
국내 최다 헌법 및 행정소송 변호사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각 제약사별 전담변호사를 설정하고 1대1 관리로 승소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율촌에서 이번 소송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변호인단수는 총괄팀 15명, 전담팀 30명 등 총 45명으로, 여기에는 헌법 및 행정법 전문가, 의료제약 전문가 등이 모두 투입된다. 그야말로 풍부한 인적자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율촌은 2008년 국내 로펌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헬스케어팀’을 창설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관련 전문성을 어필하고 있다.
태평양의 경우 최근 복지부를 상대로 한 영상장비 수가인하 소송에서 승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소송에서도 수가계약제에서 출발한 약가상한제의 분석을 통한 논리로 승소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태평양도 앞선 로펌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변호사 255명이 포진된 대형 로펌으로 꼽히는 회사로, 영상장비수가 소송에서 1심 승소를 이끌어낸 김종필 변호사가 수행팀장을 맡게 된다.
이밖에도 로앤팜, 광장, 가산종합법률사무소 등의 로펌들도 이번 수임경쟁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편, 제약협회가 수집하는 공식적인 회원사 로펌선정은 28일(내일)까지다. 제약협회는 로펌선정에 대한 집계가 마무리되는 직후부터 로펌들과 수임료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