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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슈펙트’ 세계서 돈 버는 신약될까? “승산 있다”

20~30% 낮은 가격-약효 경쟁력 ‘충분’…약가협상 관건

“글리벡은 고가여서 돈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구경도 못하는 형국이었다. ‘슈펙트’의 약가를 20~30% 다운시켜 공략한다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



국내 신약개발 수준이 아시아 최초의 슈퍼 백혈병 치료제를 탄생시키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양약품이 10년간 공들여 18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슈펙트’가 이를 증명해 보였다. 슈펙트를 통해 일양약품은 글로벌 진출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그간 슈펙트는 경제적인 가격은 물론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및 내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주목의 받아왔다.

임상2상 결과, 75%의 환자에게 약효가 뚜렷이 나타났으며, 다른 약제가 나타내는 심장독성, 폐부종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국내 백혈병치료제 권위자로 꼽히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의 총괄아래 글리벡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와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글리벡의 경우 2001년 출시 첫 해 2억불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14.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0년에는 43억 달러까지 매출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발매 첫 해 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2009년 733억원, 2010년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고공성장을 이어왔다.

문제는 글리벡의 가격이 너무 높아 아시아권 특히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글리벡의 가격은 1정당 2만2000원으로, 하루 4정을 복용할 경우 한 달 약값만 약 280만원 가량에 달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백혈병치료제 시장규모가 50억달러, 한화로 5조 7000억원에 이른다. 전세계 백혈병 환자 가운데도 60%는 아시아에 몰려있다”며 “경쟁품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다운시켜 아시아권부터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1차적으로는 아시아시장에 진출을 먼저 시작하지만 최종 목표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시장을 공략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해외진출 방향을 두 가지로 잡고 있다.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 6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3상이 끝나면 아시아로 진출하고, 올 상반기 해외 논문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의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쟁품목이 많았다면 마케팅이 쉽지 않았을텐데 다른 제품들에 비해 약효가 있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약가협상이다. 일양약품은 슈펙트의 약가를 기존치료제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우선은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가 43억원을 투자하는 등 슈펙트의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은 물론 백혈병 치료제의 수입대체 효과 및 건강보험 재정 절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한화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임상결과 약효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부작용도 경쟁품목보다 적은 수준이어서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 백혈병의 시장규모와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업적 측면에서 일양약품의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슈펙트의 임상3상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