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매서운 한파에도 국시 현장은 뜨겁다

10일보다 시험 어려운 듯…특히 R형 더 어려워


제76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이 10, 11일 이틀간 전국 7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중요한 시험을 보는 걸 알기라도 아는 듯 매서운 바람과 함께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11일 용산공고에서 진행된 의사국시 현장은 뜨겁기만 했다.

점심시간(12시 40분-1시 40분
1시. 점심시간에 맞춰 찾아간 용산공고에는 점심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바람을 쐬고 있었다. 시험 문제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학생들과 무리지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 한 자라도 더 보려고 프린트를 보는 학생들까지 저마다 점심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했다.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이 어렵다면서 특히 R형 문제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A 응시자는 “전체적으로 시험이 어제(10일)보다 어려웠다”면서 “특히 R형 문제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B 응시자 역시 “어제(10일)보다 시험이 어렵다”면서 “남은 시험과 실기 시험을 잘 봐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교 정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응시자. 왠지 나이가 좀 있어 보여 슬쩍 가서 물어보니 올해 39살이다.

C 응시자는 그동안 여러 번 응시 했다 쓴 잔도 마셨고, 군대도 갔다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해보다 올해 시험이 더 어려운 것 같다”면서 “이번 시험도 잘 안될까봐 걱정 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아침 7시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한 무리의 학생들은 점심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선배들에게 식후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이들은 국시를 보는 선배들이 부러운 눈치다. 얼른 국시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향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중인 D 학생은 “지난 학기에 유급해서 이번에 다시 본과 1년을 더 다녀야 한다”면서 “얼른 국시 봐서 면허를 땄으면 좋겠다”고 부러움을 표했다.



3시 25분
용산공고 정문 앞. 정문을 따라 승용차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다. 승용차의 행렬은 학교 운동장도 마찬가지. 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을 모시러(?!)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부모님들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은행 직원들은 예비 의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리 잡고 있었고, 후배들은 선배가 맡겨 놓은 여행 가방을 챙겨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하나 둘 나오는 응시자들의 표정은 개운해 보였다.

삼삼오오 나오는 응시자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고 함께 시험 얘기를 하고 있었다.



시험이 끝난 응시자들은 정답 맞추기부터 스키장까지 하고싶은것도 많았다.

E 응시자는 “6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정답 확인을 하겠다”면서 “정답 확인 후에는 잠을 좀 자겠다”고 말했다.

F 응시자는 “정답은 다음에 확인하고 당장 스키장을 가겠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G 응시자는 “그동안 시험공부 하느라 남자친구랑 제대로 데이트도 못 했다”면서 “남자친구랑 실컷 데이트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시원은 11일 6시 76년만에 처음으로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 문항을 국시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