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소송을 두고 제약업계가 로펌계약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구정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로펌계약에 돌입해 1월말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현재까지 로펌계약을 체결한 제약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펌계약을 두고 제약사들이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이번 소송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 참여 회사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 상위제약사의 경우 소송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업계 내에서의 ‘눈치보기’가 더욱 극심해진 분위기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로펌과의 계약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압박에 대해 부담이 만연한데 누가 먼저 총대를 매겠다고 나서겠나.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주저하고 있는 배경에는 승소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자칫 아무런 소득없이 정부에 약점만 잡히는 최악의 결과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다. 비슷한 사안들의 소송절차를 비교해볼 때 자신있게 이길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약협회는 각 회사마다 개별적으로 로펌의 PT를 받는 곳도 있고, 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송준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현재 각 제약사별로 로펌을 결정해 계약을 체결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송에 참여하는 숫자가 아니라 피해규모가 큰 제약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지 여부”라며 “빠른 시일내에 로펌계약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착수금 대납을 통해 회원사들의 소송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소송을 둔 눈치보기가 여전한 상황이라 로펌계약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