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의사답고, 의협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내부갈등을 종식시켜 하나된 의사사회를 만드는데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울산광역시의사회 최덕종 회장이 20일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제37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덕종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정부가 온갖 통계적 교란과 언론플레이, 어용학자를 동원해 집요하게 보험재정 적자를 의사들 호주머니를 털어 매워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는 내부적으로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외부적으로 각종 악법과 규제에 갇혀 신음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우리에게는 무상의료, 총액계약제라는 재앙이 눈앞에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의사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복지부와 공단과 심평원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의료공급자일 뿐"이라며 "제도의 문제이며, 잘못된 설계로 인한 악순화의 고리를 끊지 못한 결과로서 지금부터라도 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덕종 회장은 "회비를 내는 회원이든 아니든, 회원들은 협회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거나 해준다고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위안도 기대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2년간 내부적 갈등으로 너무 큰 손실과 상처가 있지만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양측 모두가 의협과 의료계를 위한 충정에서 나온 공통점은 인정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누군가 나서서 접점을 찾고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하며, 최덕종이 그 역할을 하겠다"며 "의사협회의 역할은 의료계 전체의 이익을 통섭해 조율하고, 확대시켜야 하는 것이며, 의사협회는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들의 꿈은 책에서 배운대로 소신껏 진료하고 수련 후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것"이라면서도 "현실은 과잉진료, 허위 부당청구로 몰리며, 수련 후 개원할지 취업할지 선뜻 진로를 겨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길을 가더라도 고난의 길"이라며서도 "좌절해서는 안되며, 제가 젊은 의사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말했다.
최덕종 회장은 "저에게는 많은 장벽이 있다"며 "그 어느 하나도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 벽을 깨고, 의료계가 근본적으로 학연과 지연의 벽을 깨지 못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출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서로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그 바탕위에 투쟁능력을 가진 집행부만이 정부로부터 실리와 명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직역별, 과별 이익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해야 서로 구분 없는 하나된 의사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된 의사사회만이 잘못된 의료제도 틀을 바꿀 수 있다"며 "어떠한 두려움과 주저함도 없이 진정한 용기와 희생으로 디딤돌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최덕종 회장은 당선여부를 떠나 다음 대의원 총회에서 현재 간선제로 개정된 의협회장 선거 방식을 다시 직선제로 변경할 수 있는 당위성을 준비해 직선제 전환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