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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목과 갈등 종식으로 의협 발전 펴겠다

[의협 회장후보]주수호 "의료사고-실사지원 총력"


3월 25일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 선거가 치뤄진다.

현재까지 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대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원장, 주수호 전 회장,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 등이다.

8일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주수호 후보가 제일 먼저 등록했다.

그리고 9일 오전에 최덕종 후보, 오후에 노환규, 윤창겸 후보가 등록할 예정이며, 등록마감 날인 10일 오후 나현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뉴스는 이번 37대 회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순서는 이번 회장 선거 후보 등록 순으로 진행된다. -편집자 주-




"지난 3년은 1년 반 동안의 35대 집행부를 운영하면서 미숙했던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3년이 지난 이번 37대 회장 선거 공약이 35대 회장 선거 공약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의료계의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주수호 후보는 그동안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많았다.

35대 집행부를 꾸려오면서 회원들에게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무능한 회장으로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부 회원들은 주수호 후보가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에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런 의사사회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 후보는 출마 자체를 포기할까도 고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 의사사회의 역사에 무능한 회장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주변의 권유와 재도전으로 회원들에게 잘못 알려진 사항을 바로 잡고, 실추된 명예도 되살리며, 현재 처해 있는 의료계의 위기를 반전시키는데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보자고 결심한 끝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주 후보는 "제가 회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나봤다. 그 때마다 그분들께 3가지 약속했다. 첫째 긴 꽁지머리는 등록하기전 꼭 자르겠다. 두번째 이번 3년의 회장 임기가 마지막이다. 세번째 의협 회장을 발판삼아 정치권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였다"며 "현재는 3가지 약속 중 첫번째 약속인 긴 꽁지머리는 말끔하게 자르고 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5대 집행부 시절 회무와 회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깨끗했으며, 회원들의 회비를 아껴쓰기 위한 노력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즉, 그동안 무능한 집행부라는 오명 속에서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던 주 후보로서는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35대 집행부가 잘했던 것을 굳이 회원들에게 자화자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그런 회무 집행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원들이 알아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잘못된 정보가 사실처럼 굳어지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동안 마음에 난 상처를 토로했다.

주수호 후보는 전국의사총연합의 출현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전의총이 세력을 키운 것은 기성세대들의 책임 크다"며 "그동안 의사사회에서 소외됐던 젊은 개원의들을 대변하니 당연히 환호하는 것이며, 우리 기성세대들은 그들을 품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의총의 순수한 회원들과 달리 전의총을 이용해 집행부를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주수호를 비롯한 차기 집행부는 최소한 개인적인 문제와 회무 및 회계를 빌미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회원들이 반대하는 의료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3년 전에는 저에 대한 비방과 음해, 그리고 오해에 대한 그 어떠한 대응과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항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었으며, 그런 설명을 들은 회원분들은 저의 출마에 대해 공감하시고, 지원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수호 후보는 3년전 보궐선거 당시의 공약과 현재의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만큼 의료계의 현실이 3년전과 비교해서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액계약제, 무상의료 실시 등 의약분업에 버금가는 쓰나미가 기다리고 있다. 이성과 양식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장기 목표에 대한 의료계의 여론 수렴과 공감대 확산을 통해 전 회원의 의식화, 조직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조직력이 약한 직역협의회의 조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처를 취할 것이며, 시도의사회 및 시군구 분회 조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 질의응답사업, 의사장터 등을 활용해 수익모델 개발로 협회의 재정을 안정시키겠다고 의협 재정 확충을 위한 수익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주수호 후보는 현재 의료계 내부의 반목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회원간 단결과 화합으로 조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의사협회의 위상 제고와 발전 프로젝트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후보는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의료사고, 실사 등 어려움에 처한 회원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콜센터 운영과 경영지원센터를 개설해 회원들에게 경영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세무서비스, 노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사장터 활성화로 소모품, 의료기기 구입비용에 거품을 제거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더 나아가 구인구직 정보 제공과 개원 원스탑 서비스 및 병의원 세제 혜택 추진 및 카드 수수료율 인하, 그리고 각종 수익사업 이익금 분배로 협회비를 인하해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의료계의 미래인 전공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전공의들의 환경 개선과 의사협회 위상에 걸맞는 의협회관 신축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의료계와 사회의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닥터스TV 신설등 사회활동을 확대해 협회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며 "정부 관계자, 정치인들을 불러 의료정책을 따져 보고, 심평원, 건보공단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불합리한 것을 파헤쳐 사회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엉터리 사이비 의료를 척결하고 근거있는 의학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잘못된 의학정보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의사회를 만들 생각이다.

또, 임상실험관리센타(가칭 '의과학연구소')를 설립해 개원가가 약물 임상시험, 건강기능 식품의 임상시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협회산하 의원 개설로 병의원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와의 법적 분쟁에 협회가 당사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의료인, 정치인, 정부 관료, 언론인, 학자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가칭 ‘서울포럼’을 정례화하여 대사회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전공의의 처우과 대전협의 발전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응급실 3년차 이상 전담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불법적인 PA관행을 척결하고 PA합법화를 저지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전공의 근로조건이 개선되도록 전공의 협의회를 특별 지원하겠다"며 "대전협 회비와 의협회비를 일괄 공제하고, 대전협, 대공협, 전의련 의료정책 포럼에 협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35대 집행부에서 전공의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이제는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다"며 "의협 청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WMA내 JDN에 젊은 의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재 수련 신임평가 기구에 대전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주 후보는 여성 전공의들이 출산과 관련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의 개선도 약속했다.

주수호 후보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 의협 교부금이 지원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직선제를 추진해 현행 선거에서 소외받고 있는 공중보건의사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도의사회 집행부에 공중보건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