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사장단 구성에 난항을 겪었던 윤석근 이사장이 결국 이사회에 임명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이사장은 이사사가 직접 부이사장을 추대하는 안건에 대해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협회 부이사장단은 이사장이 직접 임명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다. 그러나 윤석근 이사장과 전임 이사장단이 갈등을 겪으며 선출 후 한 달이 가깝도록 부이사장단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결국 혼자 힘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던 윤 이사장이 이사회에 임명권을 위임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윤 이사장은 26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고민한 결과 부이사장단 선출이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절차단순화를 위해 정관상 이사회가 선출할 권한을 이사장에 위임했던 것이니만큼 이 권한을 다시 이사회에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이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전임 부이사장단과 갈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갈등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양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윤 이사장을 추대했던 중소제약사들 입장에서도 집행부 참여를 고사해 왔기 때문이다.
윤 이사장 역시 상위제약사의 참여 없이 이사장단을 임의로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지에 따라, 고심을 거듭해 왔다.
문제는 이사회에서 추대받은 이들이 모두 집행부에 참여할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여전히 이사장 선출 후유증을 풀지 못한 분위기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추대를 받았다는 근거를 갖고 당사자들을 설득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중재를 모아 많은 사람들이 결정한 사안인 만큼 대부분 응해 주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 선출 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제약협회가 다시 힘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