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서 여의사 출신 국회의원 3명을 배출한 한국여자의사회의 위상이 한껏 치솟았다.
지난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여자의사회 정기총회에는 박인숙 신임회장을 비롯해 문정림, 신의진, 길정우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현희, 정하균 의원, 최홍림 여자치과의사회장, 류윤경 여자한의사회장, 가천의대 이길여 총장 등 여성의료단체장, 경만호 의사협회장,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등 의료계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여자의사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박인숙 당선자는 “국민들의 시각에서 의료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의 아니게 2년간 국회의원직과 회장직 겸임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나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몸이 부서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3명의 여의사가 국회에 입성했고, 구의사회나 대학 총장에서 여의사가 되는 등 어느 때보다 여의사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이 같이 최고의 환경을 좋은 기회로 활용해 가장 투명하고 정직하고 효율적인 단체가 돼서 타 의료단체의 역할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만 2000명의 여의사 중 여의사회에 등록한 회원은 6000명이고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은 600명으로 2.7%에 불과하다”며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회비 납부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인숙 회장은 앞으로 2년 간 한국여자의사회를 이끌게 됐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문정림, 신의진 당선자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문정림 자유선진당 당선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소아장애 특히 뇌성마비 장애아를 돌보면서 사회에서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한 일이 있다”며 “11년 전 의협 공보이사로 시작해 모든 여의사회장들의 훌륭한 가르침과 질책으로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여자의사회가 모태가 됐듯이 더 넓은 길로 나아가게 됐다”며 “여의사회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의진 새누리당 당선자는 “1.5평 내에서 환자 진료하고 학생 가르치고 하다가 갑자기 우물밖으로 나와서 혼란스럽다”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의료, 아동, 여성, 청소년 문제에 관심 많다. 의학적 지식을 병 치료에만 관심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치유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쓰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환규 37대 의협회장 당선자는 2013년 한국에서 개최될 세계여자의사회에 1억 원 지원을 약속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 당선자는 “우리나라 여의사들은 출산과 육아라는 여러가지 악조건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이 자리에 앉아 있다”며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성 배려정책이 없었지만 앞으로 여의사 배려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제도화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대 총선에서 3명의 여의사가 국회의원이 됐다”며 “의료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의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3명에게 힘을 실어줘야만 제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정치인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기존 지원금 500만 원에서 600만 원을 증액해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