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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포괄수가제 댓글 비방전→오프라인으로 옮겨 붙어

의협, 공단 항의 방문 으름장…공단, 의사들이 먼저 비방


포괄수가제 강제 확대 시행으로 의료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의 온라인 댓글 공방이 오프라인 싸움으로 확대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지난 27일 공단에 항의 방문했고, 같은 날 공단은 ‘의사들이 먼저 비방했다’며 반박했다.

먼저 윤창겸 상근부회장, 이승주 보험이사, 박찬대 정보통신이사, 이홍선 사무총장 등 의협 임원들은 27일 오후 2시 건보공단을 방문하고, 일부 공단직원들이 유명 포털사이트에 게재한 포괄수과제 관련 글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한문덕 급여상임이사를 만나 포털사이트에 의사 비방 글을 게재한 공단 직원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

윤창겸 부회장은 “공단 직원들도 공무원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 분들이 신분을 숨기고 마치 국민들의 목소리인 것처럼 해서 포털 사이트에 의사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국민을 봉으로 생각하고, 거짓선동을 한다’ ‘국민을 팔아먹고 있다’ ‘과잉진료를 해서 배고픔이 없다’ ‘환자를 돈으로 본다’ ‘돈만 밝힌다’ 등의 비방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린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면서 “공단도 보건의료를 이루는 축인데 국민을 위한다면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협에서 이들을 찾은 계기는 의사를 비방하는 글 중 지속적으로 같은 필명을 쓰는 사람들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니 공단 직원이었다”며 “의협에서 찾은 72명 중 다음 아고라만 하더라도 공단 직원이 32명이었다”고 밝혔다.

윤창겸 부회장은 “공단이라 하면 준공무원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너무도 많은 마타도어를 했다”고 강조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 부회장은 "의사를 폄하하는 공단 직원의 작태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근무시간에 글을 작성했다는 점도 문제가 있는 만큼 사과나 징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단에서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상임이사회를 통해 추가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항의방문에 공단도 적극적으로 해명 입장을 밝혔다.

김태백 홍보실장은 “보험자인 공단이 포괄수가제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공단이 마치 일반 국민인 척 가장해 조직적으로 했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32명의 직원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악플을 달겠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공단 직원의 ‘신상털기’ 이후 진행된 의사들의 반격에 대해 공단 여직원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일부 직원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방과 욕설에 과잉 대응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오히려 의사들이 공단 직원 신상을 털어 인터넷에 공개해 여직원은 불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의사만 자존심이 있고 공단은 자존심이 없는 줄 아느냐”면서 “공단 직원들을 향해 ‘개xx, 네 애미부터 포괄수가제 시행하라’ ‘별 미친x 다 봤네’ 등의 비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 신상 털기가 진행돼 의협회장 블로그에 버젓이 올라가 있다”면서 “의협에서는 악플을 단 직원에 대한 경고를 요구하고 있지만 홍보실장으로서 직원 경고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태백 홍보실장은 이번 논란으로 포괄수가제의 본질이 훼손돼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실장은 “의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댓글은 자제하라고 했다”면서 “이번 논란이 제도 자체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비방을 자제하고 포괄수가제의 장점과 단점을 국민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도 같은 날 포털 사이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포괄수가제에 대해 적극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