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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악성 댓글 때문에 의사도 심각한 스트레스 시달려

포털사이트 댓글로 사생활·영업 침해…댓글 지우기 어려워

인터넷 악성 댓글로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 또한 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의사들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병·의원 주소 및 전화번호가 노출됐고, 의사들이 모르는 사이 누리꾼들은 병·의원에 평점을 매기고 있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평점을 매기면서 다는 댓글로 인해 의사들은 영업 피해는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다.

특히 한 번 등록된 댓글은 쉽게 지울 수 없어 그 고통은 더 크게 나타났다.

포털사이트에 시정 요청을 하기 위해서는 주로 이메일로 할 수 있으며, 그 절차 또한 까다로워 댓글 하나 지우는데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렇다보니 의사들은 누리꾼이 단 댓글과 그 댓글을 지우기까지의 과정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버는 최근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댓글 달기 서비스를 중지했지만 다음에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실제로 A 소아청소년과의원에 한 누리꾼은 ‘간호사들 불친절하고 청결하지 않은 분위기. 애들 놀이기구나 좀 닦아놓고 놀라고 하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B 소아청소년과의원에도 한 누리꾼은 ‘제 아는 사람이 피부병을 고치러 갔다가 더 키워 왔네요. 광선치료 50만 원 전액 환불해 준다고 해놓고 20만원만 환불 해주고는 전액 환불해준다고 한적 없다고 딱 잡아떼네요...다시 갈 수 있겠어요????“란 댓글을 올렸다.



이러한 댓글로 인해 해당 병·의원의 영업 피해는 물론 의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사생활 침해 댓글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하는 의사도 있었다.

A 개원의는 “얼마 전 인터넷을 하다 호기심에 병원 이름을 검색했더니 병원 정보 아래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왜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로 자살을 선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의사들도 많지만 한 번 알고 나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다 댓글 등이 신경 쓰여 환자 진료를 하는데 있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B 개원의 역시 “좋은 댓글도 많지만 영업에 방해를 줄 정도의 댓글을 보면 정말 속이 상하다”면서 “원하지 않았는데도 포털사이트에 정보가 뜨니 답답하다. 홍보를 안 해도 좋으니 포털사이트에 병원 정보가 안 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