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느라 바쁜 손길을 움직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숨이 턱 막히는 습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는, 신체의 활력을 떨어뜨림은 물론이고 다량의 땀 배출로 인해 피부상태를 항시 축축하게 만들어 그로 인한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땀띠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피부질환 중 하나. 7~8 월 발생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땀띠는 온난화가 진행 되는 근래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피부질환으로, 특히 폭염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그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간 땀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 사이 땀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연평균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해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땀띠는 무더운 여름철 다량의 땀 분비 외 화학물질 노출, 세균감염 등을 요인으로 땀관이 폐쇄 돼 땀이 피부 표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땀관이 막힌 부위와 그 증상에 따라 수정땀띠, 적색땀띠, 깊은땀띠로 유형이 분류된다.
수정땀띠는 각질층 하부에서 땀관이 막혀 발생하는 땀띠 유형으로, 작고 맑은 물집모양으로 땀띠가 형성되며 자각증상이 없고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러운 치유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적색땀띠는 하부 표피 부위의 땀관이 막혀 표피 내 물집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땀띠유형으로, 붉은 발진과 함께 가렵거나 혹은 따가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표피와 진피 경계부에 땀관이 폐쇄되면서 진피 내 물집이 발생하는 깊은 땀띠는 적색땀띠를 장기간 앓는 경우 주로 발생하게 된다.
조장원 라마르 피부성형외과(현대백화점 대구점)원장은 “땀띠를 여름철 흔히 발병하는 가벼운 피부질환쯤으로 여겨 개의치 않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그 유형에 따라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고, 또 완선이나 칸디다, 간찰진 등과 혼동 될 수도 있어 발병 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땀띠 증상이 심하거나 가려움 및 따까움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또 이로 인한 피부 손상이 있는 경우는 피부에 상재하고 있는 세균에 의해 2차감염 및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땀띠 발생시 발생 부위에 파우더를 바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파우더가 땀과 뒤섞여 땀구멍을 막고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파우더는 땀띠 발생 전 예방차원에서 적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용 시에도 피부 위 땀과 습기를 완전히 제거 한 후 발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땀이 많이 분비되었을 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키는 것 보다 가벼운 샤워를 통해 몸을 청결히 하고, 습하지 않은 선선한 환경을 조성해 피부가 축축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화학섬유로 만든 옷이나 타이트한 옷차림 보다는 면제품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땀띠 예방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비만인 사람은 몸에 열이 많고 상대적으로 다량의 땀을 배출하기 때문에 땀띠 발생확률이 높으므로,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땀띠 예방을 위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도움말 : 조장원 라마르 피부성형외과(현대백화점 대구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