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약가인하로 혹독했던 상반기를 지나온 제약업계는 사상 최악의 경영악화를 맞고 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겨우 맞췄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서는 회사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메디포뉴스가 상장제약사 50곳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2%, 6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5곳 중 4곳은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고, 13곳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 모두 순이익도 떨어진 모습이다.
빅5 제약사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전문의약품 비중이 낮아 약가인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녹십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매출이 각각 10%, 9.8% 증가하면서 선전했지만 대웅제약의 경우 매출도 1.4% 감소하면서 약가인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반적인 위기 속에서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업체들도 있다. 휴온스, 태평양제약, 동성제약, 대한약품, 삼아제약, 신일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휴온스의 경우 1분기부터 가동된 제천신공장을 통해 60여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탁생산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20% 증가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보면 상위제약사들의 순위변동이 혼전인 양상이다.
1분기 매출 3위를 기록했던 대웅제약은 매출이 17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감소하면서 5위로 밀려났다. 대웅제약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95%가량 떨어지면서 극심한 경영악화에 접어들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대표로 한 OTC분야 실적이 큰 폭 증가하면서 전년에 비해 전체 매출이 9.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7%, 58.9% 줄었다.
상위기업 가운데는 한미약품의 약진이 돋보인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18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8%, 101.1% 올랐다.
이밖에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매출은 2032억원, 2012억원으로 동아제약과 함께 3곳만 2분기 매출이 2000억원대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