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과목 중 일부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최고급 인테리어로 단장한 개인의원에 밀려 환자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원을 능가하는 인테리어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해주는 진료시스템으로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대학병원 성형외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8월 1일 새롭게 개원한 건국대학교병원 성형외과(과장 엄기일). 이곳에서는 일반인의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 느끼는 재건환자를 위주로 한 딱딱하고 경직된 외래분위기를 확 바꾸고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개인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외래 인테리어 및 재건과 미용성형 양쪽 환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기존의 대학병원이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을 깼다.
먼저 외래 문을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카펫을 밟게 되며, 넓은 외래공간에는 미용성형을 위한 진료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에스테틱 라운지의 편안한 소파에서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함께 수술 전후에 화장을 지우거나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깔끔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개인병원과 마찬가지로 진료 전 코디네이터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가상수술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수술에 대한 결과를 미리 볼 수 있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외래 안에 소수술실이 준비되어 있어 기존의 대학병원처럼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거나 수술실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수술 후 바로 옆에 준비되어 있는 회복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엄기일 과장은 “개원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환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와 진료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 정착해 나가고 있다”며 “돈 못버는 과목이라는 오명을 벗고 돈 잘버는 진료과로 새롭게 변신 중”이라고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대병원 성형외과는 거대한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의 구순구개열 환자 유치를 위해 중국어 홈페이지(www.cleftlip.com.cn)를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