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부부들이 늘면서 명절 풍경도 바뀌는 분위기다. 과거, 추석과 설 등 명절하면 고부 갈등이 극에 달하는 때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즐기는 연휴로서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고부(姑婦)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이제 자연스럽고 여행을 하거나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을 찾는 경우도 다반사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이어주는 키워드가 ‘갈등’이 아닌 ‘친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란 평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준영 교수는 “젊어진 고부관계 문화로 볼 수 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가 집에서 갈등을 빚는 대신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이라면서 “이는 명절 스트레스를 고부가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여성이기 때문에 둘 만이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공유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천여행이나 사우나, 마사지 등으로 피로를 푸는 것은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둘의 친밀감을 높여준다. 좀 더 적극적으로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쁘띠 성형’이나 가슴 성형 등을 함께 받으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명절 모임에서 ‘젊어 보이는 시어머니’, ‘몸매 좋고 예쁜 며느리’는 서로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명절전후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손을 잡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는 경향도 이 같은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쁘띠 성형은 물론이고 가슴 성형도 이번 추석처럼 연휴가 3~4일 정도만 되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특히 자가지방가슴성형이 대표적. 기존 가슴성형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가슴 마사지를 받아야 했지만 자가지방이식술은 별도의 이런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마취부터 회복까지의 모든 수술과정이 2~3시간이면 충분하고 하루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면서 “더구나 보형물과 달리 사이즈를 본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전문의도 구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 나이와 상관없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슴자가지방이식술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분사 특수 원리를 활용한 방법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낮은 생착률과 같은 종전 지방이식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흡입과 이식과정에서 지방세포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기존 20-30%불과했던 생착률을 평균 70~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 방식은 독일에서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유진성형외과가 2년 전 도입, 지금까지 ‘스위트피치 자가지방가슴이식술’이라는 이름으로 2천례 이상 시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