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코리안 뷰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성형외과가 밀집되어있는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관내 병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24,535명으로 약 453억의 진료비 지출을 기록했다.
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한해 우리나라의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은 총 33,936명으로 두 진료과별 집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성형을 위한 방한은 ‘성형 관광’이라는 신조어로 발전되며 내수유치에 도움이 되는 의료관광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이 한국의 뷰티시장을 세계에서 조명하는 이유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류 열풍과 맞물려 한국의 안정적인 보건의약 기술과 폭넓은 수요층을 기반으로 ‘코리안 뷰티’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실제로 코리안 뷰티의 파급력은 작게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뷰티 아이템 개발에서부터, 크게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이나 한국에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아시아권 헤드쿼터를 담당하는 위치로 올라서게 되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영향력을 방증하는 ‘뷰티 한류’ 아이템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을 아시아 헤드오피스로 점한 ‘프랑스산 필러’
한국의 위상이 재조명 된 대표적인 예는 프랑스의 명품 히알루론산 필러 ‘퍼펙타’가 아시아 판권을 한국에 맡긴 사례다.
대웅제약 관계사 디엔컴퍼니는 지난 2009년 프랑스의 안티에이징 전문 브랜드인 오비라인사의 ‘퍼펙타’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극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필러 열풍이 고조되는 시점에 헤드오피스를 한국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디엔컴퍼니 김환균 필러파트장은 “동남아 등 신흥 미용성형 시장은 물론 뷰티와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던 홍콩에서도 한국 여성의 외모가 미의 기준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트랜드의 중심인 한국에서 유통되는 필러에 대해서도 강한 호감을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 무난하게 아시아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디엔컴퍼니는 ‘퍼펙타’의 홍콩,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로 점차 유통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 지역 전문의들을 초청하여 한국 전문의들의 성형기술을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퍼펙타’ 수출에만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뷰티성형 기술을 다른 나라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 여성들이 사랑하는 ‘한국 뷰티 브랜드’
한국 여성들의 외모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외국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뷰티 브랜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가 중국 여성들이 사랑하는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 1위로 선정 되기도 했다.
이런 양상을 보여주듯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으로 약 2조 15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중국 시장진출로는 약 190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중국 시장에서 20%의 성장세를 기록한 라네즈는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라네즈의 대표 품목 ‘워터 슬리핑 팩 EX’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스테디 셀러다. ‘워터 슬리핑 팩 EX’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5초에 한 개씩 판매됐으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0만개를 넘기도 했다.
글로벌 브랜드도 인정한 ‘뷰티 선진국’ 한국
코리안 뷰티의 영향력은 세계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크리니크’의 린 그린 사장은 한국에서 개발한 화이트닝 성분에 전 세계 여성들이 열광한다고 표현한바 있다. 해당 제품 이름은 ‘이븐 베터 크리니컬 다크 스팟 코렉터’ 이며 출시한 첫해에 북미, 프랑스, 영국의 고급화장품 스킨케어 부문에서 국가별 매출 1~3위를 기록했다. 한국 업체가 개발한 성분이 전 세계적으로 선보이며 코리안 뷰티의 영향력을 떨친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그린 사장은 “한국은 ‘한류’ 등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앞선 뷰티 선진국” 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인기 끌면 세계에서도 통해... ‘한국 소비자 분석하라’
글로벌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은 ‘코리안 뷰티’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출시된 블러셔 ‘트레칙’은 한국인이 직접 개발한 블러셔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의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었다.
맥은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메이크업 제품이 아시아 전역에서 즉각 히트상품이 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여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 취향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펄 화장품 ‘크림쉰+펄 컬렉션’은 한국 여성들을 겨냥하여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크림톤 위에 진주 펄 입자를 넣은 립스틱 8종과 립글로스 7종으로 이루어졌다. 맥은 향후에도 코리안 뷰티를 반영한 신제품들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