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보건수첩을 보유한 경우 추가 예방접종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영유아의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고, 예방접종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영아 때는 꼬박꼬박 챙기던 예방접종 일정을 아이가 자라면서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기초접종 3회 후에 받는 4, 5차 추가 접종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충분한 면역력 유지를 위해 만 6세와 12세에 일본뇌염 추가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또 파상풍(Tetanus)은 최초 접종 후 면역력이 저하되는 만 11세에서 12세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이러한 추가 예방접종의 경우 예방접종 장소, 예방접종 수첩의 보유 유무, 예방접종에 관한 부모의 인지도 등이 예방접종률에 영양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민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모자보건수첩 보유와 일본뇌염 및 파상풍 추가예방접종 비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해 “모자보건수첩 보유와 일본뇌염 및 파상풍 추가 예방접종”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월 대한가정의학회지(영문판)에 발표했다.
건강수첩 보유와 추가예방접종의 필요성 인지
최민규 교수팀은 경기도 광명시 소재 두 개 중학교 1, 2, 3학년과 서울지역 두 개 초등학교 6학년의 자녀를 둔 학부모 214명을 대상으로 모자보건수첩의 보유 여부와 발급 받은 의료기관, 일본 뇌염 백신과 파상풍 백신의 추가 예방접종에 대한 인지여부와 각 추가 예방접종 실행 여부 등 총 14개 문항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건강수첩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173명,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41명이었다. 일본뇌염, 파상풍 추가 예방접종의 필요성 인지 여부에 있어서는 일본 뇌염 추가 예방접종은 모자보건수첩을 보유한 경우의 인지율은 83.2%, 그렇지 않은 경우의 인지율은 51.2%였다. 파상풍 추가 예방접종은 모자보건수첩을 보유한 경우 66.5%, 그렇지 않은 경우 31.7%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뇌염(67.3% vs. 14.3%) 및 파상풍(65.6% vs. 8.1%) 추가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추가 예방접종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 주로 모자보건수첩을 통해 얻어
이번 연구에서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로 모자보건수첩(41.4%)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정부가 모자보건수첩을 발급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주로 보건소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병․의원 나름대로 각각 다른 예방접종 수첩을 사용하고 있다.
최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모자보건수첩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 일본뇌염 및 파상풍 추가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며 “효율적인 예방접종 관리를 위해서는 통일된 예방접종 수첩의 사용과 전산화 시스템을 이용한 국가적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