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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임신 24주면 태아 ‘엄마 목소리’ 듣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신생아 난청 증가 예방해야

앞으로 태어날 뱃속의 아이를 위해 예비 엄마, 아빠는 태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소리만 들려주어야 아이에게 좋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신생아 1000명에 1~3명꼴로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신생아 난청이 우리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은 금물.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이해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세상 밖으로 나올 아이를 위해 엄마, 아빠가 꼭 알아두어야 할 ‘난청’에 대해 알아보자.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언제, 어떻게, 왜'
일반적으로 임신 24~26주가 되면 태아는 소리를 전하는 기관인 내이 속의 '와우각'이 완성된다. 이때부터 태아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른과 비슷한 수준의 청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유전 및 태아감염 등 다양한 원인들로 신생아 1천명 중 1~3명은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들에 의해 난청이 발견되는 경우 고도 난청은 1세 전후, 중등도 난청은 말문이 늦게 트이는 것을 보고 2세경에 가서야 발견될 정도로 시기가 늦다.

신생아난청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와 재활훈련이 늦어지면 소리자극에 대한 반응은 물론이고 언어학습을 통한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겨 장애를 더 악화시키기 때문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후 1개월 이내 반드시 청각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아이가 난청이 의심될 경우, 정상적으로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늦어도 생후 3개월까지는 난청 진단을 내려야 하고, 생후 6개월 안에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신생아는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 언어가 발달이 되므로 신생아 난청이라고 해도 6개월을 좌우해서 적절하게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에 따라 인지발달 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큰 차이를 보인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생아 난청검사를 의무적 필수 검사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지자체별로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검사비용을 지원하는 등 신생아 난청여부를 판단하는 청각선별검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검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옹알이 하지 않는 아이’는 난청을 의심해 보자.
아이가 두 살이 다 되어 가는데 옹알이도 하지 않는다면 난청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말이 늦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뒤 늦게 아이에게 청각장애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 부모들이 뒤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정이비인후과 정국진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소리자극에 반응하고, 말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지능도 발달하지만, 신생아 난청을 겪는 아이들은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언어장애나 행동장애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미 말을 배운 어른들은 청각 자극이 차단되어도 수술이나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말을 배울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신생아 난청의 조기발견에 대해 강조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난청 증상을 표현할 수 없는 나이 이기에 부모님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아이가 큰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신생아 난청을 겪고 있더라도 조기에 발견한다면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 수술 또는 적절한 재활을 통해 정상에 가까운 언어, 청각 발달이 가능하다.

‘감기를 자주 앓은 영•유아’ 난청에 걸릴 확률이 높다.
청각장애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가족이나 친척 중 청력 장애의 병력이 있거나, 미숙아나 저체중아로 태어났을 경우, 출생 후 뇌막염에 걸렸을 때 난산 또는 분만 시간이 오래 걸려 무호흡 신생아 난청이 걸릴 수 있고, 영•유아 난청은 삼출성이나 급성중이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신생아가 아닌 영•유아의 경우 후천적으로 난청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데, 고막안쪽으로 물 또는 고름이 차는 삼출성 또는 급성 중이염이 유발되어 방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중이 내 저류액의 양이 증가하면서 청력장애를 유발하게 되므로 이 역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집에서 신생아 난청여부를 간단히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문을 쾅 닫는다든지 아이의 뒤에서 손뼉을 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 등이 있다. 우리 아이가 자꾸 귀를 잡아당기거나, 아이의 귀에서 진물이 흐르는 경우, 감기 후 갑자기 TV 볼륨을 높이는 행동을 하거나 TV를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고 평소보다 잠을 잘 못자고 많이 보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도움말_ 이어케어네트워크 정이비인후과 정국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