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영양과잉으로 인한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는 가운데 흔히 남성들에게 술 때문에 흔히 발생하는 지방간이 여성이나 청소년들에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이 종합 건강진단을 받은 20세이상 성인의 지방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993년 1만7060명 중 12.2%에 그쳤던 것이 2003년에는 전체 6만92명 중 25.4%로 10년만에 두배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1만2522명을 조사한 결과, 23.7%가 지방간으로 진단 되었으며, 연령별로는 10∼20대가 4.4%, 30대가 10.9%, 40대가 17.9%, 50대가 33%, 60대 46%로 나타나 50~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유선미 교수팀이 전국 14개 중학교 학생 3615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비만 유병률과 합병증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비만으로 진단된 587명 중 76.5%(449명)가 간기능 이상으로 나타났다.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영 교수는 “여성과 청소년의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특징이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좋아지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 중 30%는 지방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가운데 8∼20%는 간경변으로 악화되며, 드물게는 간암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만과 당뇨를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방간이 지방성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2